25일 77㎞ 온로드 및 오프로드 시승
단단한 차체 바탕의 뛰어난 안정감
산길도 거침없이 달리는 사륜구동
폭발적인 가속성능 기대는 어려워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새로 내놓은 쉐보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타보니 왜 올 상반기 국내 승용차 수출 누적 1위를 기록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단단한 차체에서 오는 안정적인 승차감에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이 달리는 능력은 기본기에 충실한 차량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트레일블레이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타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달려봤다.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부터 여주 오프로드 시승장까지 약 77㎞ 거리를 주행한 뒤에 오프로드 시승장에 마련된 두 개의 오프로드 코스를 경험하는 구조였다.
|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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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트레일블레이저 최상위 트림인 RS모델이었다. RS는 랠리 스포츠(Rally Sport)의 앞글자를 딴 이름으로 외관에는 전후면에 쉐보레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RS 배지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몇 가지 요소를 강조하며 디자인을 더 세련되게 다듬었다. 전면에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포트 그릴이 새롭게 자리를 잡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단과 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 그릴바가 한층 두툼해졌다.
|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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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실내에서도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8인치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의 컬러 터치스크린이 모두 운전자 쪽을 바라보도록 바뀌었다. 중앙 송풍구와 비상버튼은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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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의 진짜 매력은 도로 위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은 바로 안정성이었다. 핸들을 좌우로 급하게 꺾어도 뒤뚱거림이나 울렁이는 느낌은 없었다. 차체가 단단하게 조립돼 고속에서도 불안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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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프로드 시승장에서는 사륜구동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버튼 조작만으로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사륜구동) 모드를 간단히 전환할 수 있다. 사륜구동 모드로 변경하니 경사가 굽이치는 산길에서도 미끄러지는 현상 없이 힘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시승 당일 오프로드 코스는 진흙이 많지 않고 말라 있기는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안정성을 보였다.
|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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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그에 대한 응답속도가 다소 느린 게 단점이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RS와 액티브(ACTIVE) 트림 기준 전장 4425mm, 최대 전고 1670mm, 전폭 1810mm, 휠베이스 2640mm의 크기를 갖췄다. 가격은 △LT 2699만원 △Premier 2799만원 △ACTIV 3099만원 △RS 3099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