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는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출연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둘러싼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이 대표의 행동이) 세대 차이냐, 아니면 개인차이냐”는 질문에 “세대(차이)는 분명히 들어간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들러리 서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무조건 주역이 되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특히 30대 직장인들은 ‘나한테 의미 없는 일 시키지 마’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의미를 잘 찾지 못하더라도 시키면 일단 하면서 의미가 뭘까 찾아간다”고 말했다.
|
이에 진행자가 “이 대표가 말하는 핵심 단어 중 하나가 ‘지금 내가 지휘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다. (그렇다면) 본인의 역할에 대한 의무를 못 찾고 있는 거냐”고 묻자 김 교수는 “사실 그런 문제는 30대의 CEO들이 아주 젊은 CEO들이 지휘하고 있는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자주 나오는 돌발변수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30대의 지휘관이 만약에 이런 돌발 행동을 하면 ‘그게 그 사람의 잘못인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환경의 잘못인가’ 하고 봤을 때 저는 조금 더 선배 세대, 나이로 선배 세대들이 그런 면에서는 자기 책임을 조금 더 많이 느껴야 하지 않을까(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그 장면을 보면서 이걸 정치적인 관점으로 놓지 말고 그냥 하나의 조직에서 봤을 때는 조금 더 그분을 잘 쓸 수 있는, 그런 상황에 있는 분들을 잘 쓸 수 있고 잘 활동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환경적 설계라든가 배려는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조수진 전 선대위 공보단장의 항명을 계기로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 퇴진과 선대위 전면개편을 주장하며 선대위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조 전 단장도 모든 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가 나이가 몇 살 더 위다.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많아져야 하는데”라며 “다른 것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는 “어린 대표, 어린 상관을 대하는 우리나라 문화적으로 걸림돌이 있는 거냐. 사회적으로 나이가 중요한 거냐”고 묻자 김 교수는 “앞으로도 10년, 20년 이상으로 이게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앞으로 나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나 상관이나 아니면 지휘관을 모실 수 있는 능력, 혹은 그런 사람을 리더로 삼고 내가 오히려 팔로워를 할 수 있는 능력은 너무 중요해진다”며 “나이가 이제 워낙 다양한 연령대가 일을 한다. 지금 올해 26만 명 태어났지만, (저희 세대 땐) 100만 명씩 태어났다. 세대가 다시 리턴을 해서 70대, 80대, 90대도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는데 그때 나는 나보다 30살, 40살 어린 CEO랑 같이 일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나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젊은 상사와도 일할 수 있는 건 앞으로 되게 중요한 능력이다. 굉장히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