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본래 동적이고 양기가 강한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활동량이 부족하면 양기가 과하게 왕성해지고, 이로 인해 오랫동안 앉아서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동적이고 양적인 기운이 과하게 나타나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음허화왕’의 증상으로 본다. 이럴 때는 양기를 잠잠하게 끌어내리고 정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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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산만하고 예민한 아이들은 온오프라인 수업의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본인의 학업이 잘 진행되지 않는 것에 대해 유난히 짜증을 내거나 불안할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시험과 같은 큰 일정을 앞두고 더욱 예민해지거나 긴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평소의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거나, 수면불안, 체력저하로 이어져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정서를 주관하는 간의 기운이 잘 소통되지 않을 경우 작은 자극에 쉽게 예민해지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울체된 간의 기운이 잘 소통하도록 풀어주는 처방을 활용한다. 가정에서는 두뇌의 긴장과 피로감을 올리는 TV, 태블릿, 휴대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나 게임에 몰두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정말로 오래 앉아있을 체력이 약해 금세 피로해지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체력은 쉽게 생각하면 신체 및 정신활동에 쓰이는 에너지다.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거나, 공급된 에너지에 비해 소모되는 양이 많으면 체력이 저하되고 쉽게 피로를 느껴 오랫동안 집중하여 공부하기 어렵다. 이러한 아이들은 소화기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먹는 것이 충분치 않거나 복통, 구역구토, 변비나 설사 같은 장 증후군 등의 소화기 증상이 잦은 아이들은 비위를 북돋아 소화기를 먼저 건강하게 해야 체력을 높이면서 집중력도 더할 수 있다. 비위를 보강하는 백출, 인삼, 황기 등의 약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체에 공급되는 영양분에 비해 소모량이 많은 것도 집중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평소 뒷목이 자주 뻐근하거나 두통, 눈의 피로를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이 그렇다. 간에서 저장한 영양분이 학습을 위해 눈과 뇌가 있는 상부로 잘 전달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깨 통증과 함께 근육이 뭉치고 뻐근한 느낌도 함께 받을 수 있고, 쉽게 피로해지면서 당연히 집중력도 떨어진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녹용, 산수유, 사향 등으로 구성된 공진단 처방으로 몸속의 영양분과 기혈 자체를 보충해 주며 순환을 도와주면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