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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피부진단을 통해 한 단계 진화한 피부과학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더마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 안건영 대표는 ‘신축년’ 새해를 앞둔 31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이스킨멘토’를 통해 현재까지 33만명에 달하는 피부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AI로 학습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피부진단과 함께 여기에 맞는 화장품 성분까지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시행 중인 ‘마이스킨멘토’(My Skin Mentor) 서비스는 피부 유형을 검사할 수 있는 ‘바우만 테스트’ 등을 비대면 방식으로 제공한다. 바우만 테스트는 △오일지수 △민감성 △색소 △주름 및 탄력 등을 총 16가지 유형으로 피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피부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대1 스킨 멘토링을 통해 피부 개인 상담도 진행한다.
안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어차피 가야 할 길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얼마나 빠르게 잘 수행하느냐가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며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마이스킨멘토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K뷰티’로 주목받던 국내 화장품 업계는 2020년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유수 화장품 업체들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20년 매출액이 전년(1533억원)보다 5% 정도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이를 통해 2016년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50%라는 경이로운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실적 선방 비결을 묻자 안 대표는 “국내에서는 피부 진정 라인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코로나19 영향에서 빨리 벗어난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봄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이 위축하면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여름에 들어서면서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피부 진정을 돕는 ‘레드 블레미쉬’ 라인 등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현지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359%나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말 상하이에 법인을 세운 후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왔다. 상하이법인에서는 현재 20명 이상 임직원이 활동 중이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이 위축한 점을 감안해 ‘티몰’ 입점을 비롯해 ‘웨이보’ 등 SNS 활동 등 온라인 공략에 주력했다. 그 결과, 중국 현지에서의 기록적인 성장이 가능했다.
이렇듯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20년 한해 동안 인력도 38%가량 늘렸다. 특히 기대 이상 성과를 올린 임직원을 독려하기 위해 연말에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의류관리기(LG스타일러)와 함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하루 7.5시간 근무제와 함께 선택적 근로시간제, 자율출퇴근 등을 실시해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창업 후 20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결론은 ‘사람’이었다. 직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궁극적으로 닥터지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피부과 전문의인 안 대표는 회사 경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한 달에 두 번 이상 경기 분당 ‘닥터지 피부과’에 가 진료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