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홈술'이 대세…안주HMR 춘추전국시대

이성웅 기자I 2020.03.14 08:00:00

홈술 문화 확산에 편의점 소주·맥주 판매량 상승
주류 소비와 더불어 안주류 소비도 증가
편의점 중심으로 HMR 안주 신제품 출시 잇따라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주류 소비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 도입 이후 확산된 ‘홈술’ 문화가 코로나19 이후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식품업계 간 가정간편식(HMR) 안주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CU 매장 내 수제맥주 코너 (사진=BGF리테일)
13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소주와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2.4% 증가했다.

편의점 CU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CU에 따르면 같은 기간 소주는 전년 동기 대비 13.1%, 맥주는 7.7% 증가했다.

주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안주류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19일부터 3월 3일까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에선 한식 안주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71.0% 늘었다.

전월 동기간 대비 가장 크게 매출 순위가 변동된 한식 안주류 메뉴는 △주꾸미삼겹볶음이 22위→6위로 △백순대볶음이 28위→9위로 △부산식동래해물파전 31위→18위로 각각 순위가 뛰어올랐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HMR 안주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지난 4일 GS리테일과 손잡고 홈술족을 위한 안주류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올반 한잔할래 감바스’는 통통한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마늘, 올리브유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진 스페인 대표 요리 감바스를 간편식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기호에 따라 빵 또는 면을 소스에 넣어 먹으면 든든하고 근사한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사진=신세계푸드)
‘올반 한잔할래 불난마늘족발’은 먹기 좋게 뼈를 발라낸 족발을 당귀와 감초 등을 넣은 비법 육수에 푹 삶아내 잡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맥주 안주다. 여기에 셰프의 레시피로 만든 매콤 소스와 튀긴 마늘 슬라이스가 함께 동봉돼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올반 한잔할래 동파육’도 6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과 고급 중화요리의 맛으로 호응을 얻으며 GS25의 냉동 안주류 가운데 매출 상위 5위 안에 드는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CU는 닭발, 곱창, 순대 등 길거리 야식 메뉴들을 레스토랑형 레시피로 재해석한 퓨전 안주 4종을 선보였다.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닭발과 곱창은 멕시칸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각각 불향을 입힌 닭발과 매콤한 양념에 볶은 곱창을 상추 대신 또띠아에 싸서 딥핑치즈에 찍어 먹는 퓨전 메뉴다.

이태리순대 2종(바질페스토, 알리올리오)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로 즐기던 바질 페스토, 알리올리오 소스를 순대와 조합한 이색 상품이다.

바질페스토 이태리순대는 당면을 꽉 채운 찰순대에 치즈가루와 바질을 으깨 향을 낸 바질페스토를, 알리올리오 이태리순대는 백순대에 마늘, 홍고추로 매콤함을 더한 알리올리오 소스를 각각 곁들였다.

특제 떡볶이 소스에 생면, 매운 곱창, 계란, 깻잎 등의 토핑을 비벼 먹는 포장마차식 안주 도시락 ‘마늘곱창면볶이’도 지난 3일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모임이 줄어들고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안주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밖에서만큼 다양한 안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한식, 중식, 양식을 가리지 않고 HMR 안주 출시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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