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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컴백..공연 관광 '양보다 질'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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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17.05.23 06:00:00

외국인 관광객 상설 공연 17개..11개 '넌버벌'
공연관광協 "콘텐츠 다양화로 유커 등 선택폭 넓혀야

명품 공연 관광으로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한 업계의 대표적 공연. 맨 아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한 장면. (사진=PMC프러덕션)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 관광업계가 ‘사드 직격탄’의 해법을 명품 공연에 찾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연관광업계도 침체에서 벗어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이다. ‘빨래’ ‘마이 버킷 리스트’ 등 창작뮤지컬이 최근 중국 내 공연을 결정하면서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도 사그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광일 공연관광협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새 정부는 문화와 관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침체해 있는 공연관광업계가 새 정부와 함께 차차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업계 내부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할수 있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연관광업계 먼저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광객이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공연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난타’ 제작사 PMC프러덕션의 박문경 난타팀 팀장은 “우리도 덤핑 경쟁에서 완전하게 떳떳할 수 없다. 그럼에도 앞으로 양질의 문화콘텐츠로 승부하는 공연관광 업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공연관광 업계는 양적 팽창에만 집중했다. 이제는 양적·질적 팽창을 모두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관광 시장은 1997년 초연한 ‘난타’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미국 브로드웨이 등에서 공연해 성공을 거두면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난타’는 2000년부터 전용관을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 ‘점프’와 ‘사랑하면 춤을 춰라’도 각각 2006년과 2008년 전용관을 열고 공연관광업계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공연관광업계는 양적 성장에 보다 집중했다. 신생 콘텐츠의 경우 저가 티켓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경우도 생겼다. 정가 4만~6만원의 티켓을 여행 상품에 패키지로 묶어 5000원에 파는 경우도 생겼다. 면세점을 방문하면 무료 티켓을 배부하는 무료 공연도 문제다. 공연관광업계가 덤핑 시장이 되면서 질적으로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없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그 폐해를 푸는 실마리는 유커의 한국 관광 해빙에서 시작될 조짐이다. 공연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동남아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체 관광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난타’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그럼에도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전체 관객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급한 것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박문경 팀장은 “공연관광업계는 중국을 빼고는 돌아갈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관광객이 예전의 절반 정도라도 다시 찾아온다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점프’ 제작사 예감의 김성량 이사는 “4~5월에는 사드 문제에 북한의 전쟁 위기까지 겹치면서 관객 수가 많이 늘어나지 못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면 하반기에는 관객 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해법은 일본 공연 관광객의 유입이다. 2011년 연인원 50만명에 이르렀던 일본인 관광객은 2015년을 기점으로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기록해 2016년 10만5000명에 이르렀다. 이들 중 일부는 김준수 등 한류 스타의 뮤지컬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순수 공연 관광객으로 추산된다.

외국인 대상 상설 공연 관광 상품 현황.(그래픽=이데일리/출처 한류문화교류재단 한류나우)
공연관광업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콘텐츠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설공연은 전국 총 14개다. 그 중 8개가 넌버벌 퍼포먼스고 3개는 전통공연이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공연의 폭이 좁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가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광객을 모으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공연관광 시장은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무엇보다 ‘태양의 서커스’처럼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공연 콘텐츠가 꾸준히 개발되어야 한다. 박 팀장은 “아직 공연관광업계에서는 메인은 ‘공연’이 아니다. 관광객이 공연만 보러 한국에 오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물량 경쟁을 하지 않고 질적으로 경쟁하는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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