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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농업에 진심'…NH운용, 美 애그테크 ETF 첫 선

이은정 기자I 2023.11.22 06:15:00

NH아문디, 'HANARO 미국애그테크 ETF’ 이달 상장
애그테크, 美 등 선진국서 기후변화·식량위기에 급부상
100년 역사 세계 최대 농기계 기업 디어 등 비중 상위
NH, 농업 지원 확대 속 상품 활성화·투자 솔루션 제공

(사진=셔터스톡 갈무리)
[이데일리 이은정 김보겸 기자]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가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에서도 농업 선진국인 미국의 기업들에 대해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 첫 상장된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스마트 농업을 견인하는 100년 역사의 세계 최대 농기계 기업인 디어 등 선두 기업들을 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미국애그테크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이르면 이달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NH투자증권에서 산출한 iSelect 미국애그테크 지수를 추종한다. 글로벌 애그테크 산업 내 미국 기업만을 담은 ETF가 국내 시장에 상장되는 것은 처음이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첨단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드론·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농업 밸류체인의 혁신을 꾀하는 첨단 산업이다. 엘니뇨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농업·축산업 등이 큰 피해를 받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등 영향에 따라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 대응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HANARO 미국애그테크 ETF의 추종 지수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 기업 중 애그테크 관련 대표기업 15종목을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했다. ETF의 비중 상위에는 디어(Deere), 코르테바(CORTEVA), ADM 등 국내 투자자에도 친숙한 애그테크 기업이 편입돼 있다.

주요 구성 종목 중 △글로벌 최대 농기계 기업인 디어는 머신러닝,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농기계로의 전환을 가장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올 초에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인 CES 개막일에 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KDI 경제정보센터 관계자는 “정보통신 분야와 가장 멀어보였던 농업이 테크 업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외 △다우와 듀폰의 농업 부문이 분사돼 설립된 미국 종자산업 1위 기업인 코르테바 △글로벌 상위 비료·곡물기업인 ADM △글로벌 암모니아 비료 상위 기업인 CF △위성·지리 정보 솔루션을 농업에 접목하고 있는 트림블(Trimble) 등이 편입돼 있다.

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애그테크 시장 규모는 2025년 226억달러 규모로 5년간 연평균 20% 성장할 전망이다. 애그테크 지역별 비중은 지난 2020년 기준 북미(57.2%)가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 유럽, 중국 등 순이다.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하면서 장기적으로 농업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그룹이 농업 지원 정책을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NH아문디운용은 농업 관련 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국내 최초 농산업 ETF인 ‘HANARO 농업융복합산업’을 상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농협의 DNA인 농업과 관련한 상품을 최대한 개발해 활성화하는 움직임”이라며 “농산물 가격의 높은 변동성 속 안정적인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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