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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8시부터 잼버리 영지 델타구역(대집회장)에서 열린 개영식에는 150여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 및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개영식 식후행사에서 세계적 탐험가이자 세계스카우트연맹 수석홍보대사인 베어 그릴스의 깜짝 퍼포먼스와 포레스텔라의 미니 콘서트, 케이(K)-타이거즈의 태권도 시범, 드론쇼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문제는 현장엔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었고 공연 열기까지 더해지며 현장 참가자들이 느낀 더위는 훨씬 심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8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대부분이 온열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명은 발목 골절로 캠프 외부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잼버리 조직위는 안전한 행사운영을 위해 7000명의 스카우트 운영요원(IST)을 중심으로 행사팀, 조직위, 경찰, 소방, 의료팀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또 기존의 이동 동선에 더해 행사장 중간 양측 면에 5m 이상의 비상대피로를 마련해 폭염, 폭우, 테러 등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자 발생을 완전히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소방당국은 잼버리 조직위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다. 경찰도 근처 경찰서 3곳에 갑호비상, 전 직원 동원령을 내리고 사고를 수습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바깥 활동을 못 할 정도의 폭염이 오면 5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 등으로 대피시키겠다”며 “폭염경보 발효 땐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