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별로는 오전 6~10시에 전체 결빙사고의 38%가 집중됐다. 특히 오후 4~6시 구간의 치사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도로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행속도가 높은 고속국도, 일반국도, 지방도에서 특성이 두드러졌다. 고속국도에서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16.1로 고속국도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5.2의 3배에 달했다.
일반국도와 지방도의 경우 치사율은 크게 차이나지 않았으나, 결빙 교통사고 시 차지하는 구성비가 약 2배로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일반국도와 지방도의 전체 교통사고 중 구성비는 각각 8.7%, 7.2%이지만, 결빙 교통사고 중 구성비는 각각 16.6%, 13.1%였다.
결빙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전국 62개소로 교량·고가차도 18개소, 터널·지하차도 8개소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노면 결빙에 취약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동력이나 시야확보가 어려운 경사로, 곡선로 또한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이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인공지능)빅데이터 융합센터장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 발생하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현상은 강수, 적설 등 눈에 보이는 기상상태와 달리 운전자가 사전에 인지하기가 어렵다”며 “지열의 영향을 받지 못하는 교량이나 음영이 있는 터널, 지하차도 등을 통행할 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결빙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높고 피해가 크므로 노면상태에 따라 서행운전 등 안전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