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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경영' 확대하는 은행권…국민銀 “전 영업점 확대 추진”

전상희 기자I 2018.05.03 06:00:00

KB국민은행, 서울·광주·부산 등 시범 운영 1년 성과 ''중상''
KEB하나은행, 전 지역본부서 자율경영 추진 이어가
우리은행, 하반기 영업점 운영 개편…"자율경영 등 검토"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은행들이 획일적인 탑다운(top down)식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바텀업(bottom up)식 자율경영 실험을 이어간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율경영 시스템의 시범 운영을 이어가며 점차 전 영업점에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역본부가 현장에 맞는 목표를 자율적으로 설정해 영업효율성을 높이고 보수적이고 경직된 은행조직을 혁신하려는 전략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총 138개 지역본부(PG) 가운데 서울, 광주, 부산에 위치한 지역본부 3곳의 자율경영 시범 운영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PG란 전국의 영업점을 10개 안팎씩 공동 영업권으로 묶어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자율경영지역본부로 선정된 PG는 본사에서 내려오는 목표를 달성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본부가 현장에 맞는 목표를 스스로 설정해 평가와 보상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인사·예산 권한까지 주어지는 전방위적 자율경영 시스템이다. 현장 맞춤형 영업을 통해 은행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각 지역본부의 책임감과 적극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2017년 1월 당시 행장을 겸임하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권 최초로 시도했다.

이에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울 중앙2 남대문 지역본부’와 ‘광주 전남 지역본부’, ‘부산2 지역본부’ 등 세 곳의 지역본부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1년 기간을 두고 자율경영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이후 1년 성과에 대한 내부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세 곳 모두 올해 시범 운영 기간을 1년 더 추가했다. KB국민은행은 해당 제도의 시범운영 안착을 통해 자율경영제도를 전 지역본부에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자율경영지역본부에 대한 내부 평가는 ‘중상’”이라며 “올해는 시범운영 지역본부에서 세부적 운영 항목을 수정·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전 영업본부를 대상으로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한 KEB하나은행 역시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전 지역 본부장에게 지역 특성에 맞는 자율적 목표 설정 권한을 부여하고 인사·예산 전권도 넘겼다. KEB하나은행 측은 “1년 운영 결과 해당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해가고 있어 계속해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영업점간 협업을 위해 운영하는 커뮤니티 중심으로 실적 평가 항목을 확대하며 현장 경영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커뮤니티는 인사권에 대한 자율경영 권한을 갖고 있으며 올해 커뮤니티 중심 실적 평가 비중을 높여 커뮤니티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점포 협업체계인 ‘위비프렌즈 그룹’의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위비프렌즈그룹’을 대체할 새로운 명칭의 허브앤스포크(Hub&Spoke·허브센터와 스포크 점포로 구성된 협업모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며 다양한 점포 운영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자율경영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KB국민은행 자율경영지역본부. (자료=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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