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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방송은 호르무즈 해협 북쪽에 있는 케슘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연계 누르뉴스는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차바하르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할 경우 더 강한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이번 공격에 보복하면 “훨씬 더 강하고 높은 수준으로 다시 공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여 만에 다시 교전…호르무즈 놓고 정면충돌
이번 충돌은 지난 7월 이후 처음 벌어진 미·이란 간 직접 공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30일 이란 라라크섬을 공격했다. 미국 측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입하기 위해 준비하던 발사대를 선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후 요르단 내 미군 공군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며 보복했다.
양측의 충돌은 6월 체결한 양해각서(MOU) 이후 한동안 군사전보다 경제전 양상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은 풀리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항로에서 기뢰를 제거하고 상선 통항을 지원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를 사실상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적이 우리가 페르시아만에서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한다면 누구도 원유를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원유 400만배럴 실은 유조선 피격…통항 다시 위축
민간 선박의 안전도 다시 위협받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마리스크와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던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이 수분 간격으로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시드르(Sidr)’호와 라이베리아 국적 ‘세네갈 프로스페리티(Senegal Prosperity)’호다. 두 선박은 각각 사우디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원유 200만배럴을 싣고 있었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네갈 프로스페리티는 한국 해운사 시노코(Sinokor)가 운항하는 선박이다.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통항은 여전히 정상 수준과 거리가 멀다. 케플러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5척에 불과했다. 최근 10일 평균 약 14척보다도 크게 적다. 특히 원유 등 액체화물을 운반하는 탱커는 한 척도 통과하지 않았다.
미국은 주요 항로의 기뢰를 제거해 국제 해운 항로가 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선박 운항은 아직 제한적이다. 지난 몇 주간 공격이 줄면서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번 충돌로 다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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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의 추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했고 브렌트유는 94달러 안팎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는 이미 40% 넘게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길목이다. 이곳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하면 단순히 원유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원료, 비료 등 주요 원자재의 운송비와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부담이다. 중동산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정유사의 원유 조달비용뿐 아니라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를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과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이라는 추가 부담이 생긴다.
미국 경제에도 악재다. 유가 상승은 최근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까지 다시 오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도 높은 휘발유 가격은 정치적 부담이다.
이란 “美 약속 지키면 상응”…외교 출구는 열어둬
다만 양측은 이번 충돌을 아직 전면전 재개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번 충돌이 전면전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이를 “작은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란 측 고위 관계자도 로이터에 이번 충돌을 “제한되고 통제된 대치”라고 설명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6월 MOU에 따른 약속을 이행하면 이란도 즉각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파키스탄도 양측의 중재를 계속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추가 공습에 이란이 다시 보복할 경우 제한적 충돌을 유지하려는 양측의 계산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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