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시절엔 10대만의 풋풋한 감성이 있다. 그 무렵을 관통하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 성인이 된 현재 생각하면 보잘 것 없는 추억의 한켠이지만 당시엔 그 이상 대단한 건 주변에 없었다. 우리가 10대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에 빠지는 건 이 같은 감정의 연장선이기 때문일테다.
웹툰 중에서도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장르가 많다. 웹툰 플랫폼에서 남성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액션 중심 학원물은 물론이고 로맨스 장르에도 학교 배경의 이야기는 상당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인 네이버웹툰의 ‘연애혁명’ 등인데, 이 같은 장르는 얼마나 현재 10대의 감성과 분위기, 트렌드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몰입도 수준이 달라진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불청객과 춤’은 중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풋풋한 로맨스물이다. 일반적으로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학원물은 많은데 중학생 대상은 흔치 않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다루기 어려워서다. 질풍노도의 시기 한복판에 있는 중학생들은 매우 복잡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청객과 춤을’은 중학교 2학년생 주인공 ‘지해로’를 중심으로 사춘기 시절 겪을 수 있는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 남녀 사이의 서투른 감정 표현 등을 섬세하게 그려 몰입도를 높였다. 단순히 예쁘고 잘 생긴 주인공들을 내세운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한번씩 겪을 법한 주인공을 통해 10대의 감정을 대리 체험하게 해준다.
물론 캐릭터 관계 설정이 특이한 부분은 있다. 주인공과 친척인 진영이 한 집에 살고 있고, 12일 사귀다가 헤어진 전 남자친구 재이와 같은 반이 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건 평범한 일은 아닐테다. 그럼에도 이 과정에서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감정의 흐름이 익숙하기에 몰입도는 높다.
특히 초반부에 까칠하기만 한 진영의 서사가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밝혀지는데 이 부분도 작품의 흡입력을 키운다. 평소 에피소드는 마치 소년만화처럼 유머스럽지만 한 번씩 진지한 감정표현이 이어지고 꽤 깊은 캐릭터별 서사도 함께 그리면서 작품의 입체감을 키운다.
2022년 8월부터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불청객과 춤을’은 현재 100회 이상 진행 중이며 현재 누적 조회 수는 1100만회에 달한다. 해당 작품은 유튜브, 틱톡 등 SNS상에서 지속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중 10~20대 여성 독자층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