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 법인(HYUNDAI ELEVATOR ASANSOR VE SERVIS SANAYI VE TICARET ANONIM SIRKETI)이 추진하는 4100만달러(약 56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6년 유럽 승강기 시장에 진출하고자 건설·에너지 기업인 STFA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튀르키예 법인 지분 51%를 확보했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를 유럽과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2018년에는 나머지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100%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법인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튀르키예 법인 자본총계는 마이너스(-)393억원을 나타냈다.
튀르키예 법인이 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현지 금융 비용 상승 영향이 크다. 현재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50%에 달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 금리를 8.5%에서 15%로 2배 가까지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9차례에 걸쳐 50%까지 끌어올렸다. 물가 상승 및 대지진까지 겪으며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도 폭락한 상황이다. 이번에 증자로 유입되는 자금 563억원 중 대부분(399억원)이 채무상환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가 중국에 이어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튀르키예는 15년 이상된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가 많고 인근 중동 및 유럽 시장 등으로 확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최근 현지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2위까지 오르는 등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어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튀르키예 외에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에 진출해 있다. 환율, 금리 등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소기의 성과를 이뤄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