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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와 전쟁 와중에…이스라엘 총리 탈장 수술

이소현 기자I 2024.04.01 07:38:55

네타냐후, 건강문제로 8개월 만 병원신세
정기검진 과정서 발견…전신마취 상태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 총리 직무 대행
여전히 라파 지상전 계획 고수 "준비됐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와중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신마취 상태로 탈장 수술을 받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밤 네타냐후 총리의 정기 검진 과정에서 탈장이 발견됐다”며 “오늘 밤 수술받을 예정으로, 전신마취 상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탈장 수술을 앞두고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에서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겨내고 아주 빨리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74세인 네타냐후 총리가 건강 문제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 무력화 입법 최종 투표를 앞두고 심박조율기 삽입술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의 수술을 비롯한 치료 기간에는 야리브 레빈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에서 강경 대응을 주도해왔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피란민 140만명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 계획을 고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및 민간인 대피, 인도적 구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작전을 진행할 것이다. 이는 작전 측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옳은 일”이라며 “라파 작전 없이는 하마스를 이길 수 없다. 남은 하마스 부대를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라파 공격이 지연되는 이유는 미국의 압력과 라마단도 아니라면서 “준비해야 한다.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예루살렘 의회를 비롯해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 사임과 조기 총선, 인질 석방 합의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수만 명에 달하는 시위대는 앞으로 나흘간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네타냐후가 수술받는 이날 저녁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신베트 그리고 이스라엘군 대표단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며 이스라엘 전시내각도 소집돼 휴전 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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