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 ‘컴업’을 세계인이 찾는 국제적 행사로 만든다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야심이다. 실제 올해 컴업에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350여명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창업 관계자가 방문하고 참여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인 60%가 해외기업으로 구성되는 등 국제적 행사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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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컴업도 중기부 주관으로 진행됐고 정부의 중동 세일즈 외교와 연계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초청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정부의 UAE, 사우디 순방으로 시작된 해외 전략 행보 성과를 컴업과 연계한 것이다. 컴업을 앞두고 지난 30일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민간 이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컴업을 세계 5대 스타트업 축제로 키우겠다는 계획은 응원할만 하다. 중기부는 지난해 컴업을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미국), 슬러시(핀란드), 웹 서밋(포르투갈), 비바테크놀로지(프랑스)에 버금가는 행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컴업 행사가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지위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참가국 수나 참관객 수, 투자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 교류하는 장이다. 벤처투자 혹한기를 지나는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다. 중기부가 세운 5년, 정확히는 앞으로 남은 4년 계획이 구체적인 실행 대책없이 남발한 공수표가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