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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모처 일대 거리에서 고급 승용차를 몰던 A씨는 B씨와 함께 신호위반 차량을 박았다. 몸에 문신을 새긴 A씨는 차에서 뒷목을 잡고 내린 뒤부터 신호위반을 문제 삼아 보험금을 독촉했다. 문신을 과시하며 자차 운전자와 보험사 보상 직원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다른 지역에선 보험사 직원이 문신 사진으로 위협을 받는 일도 발생했다. 올해 초 한 보험사 직원은 20대 남성 C씨로부터 문신으로 뒤덮인 사진을 받았다. C씨의 보험사기가 의심돼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이후 C씨의 협박은 몇 주간 이어졌다.
사실 A씨, B씨 그리고 C씨는 신호위반 차량만 골라 사고를 내, 보험금을 편취하는 ‘보험사기범’이었다. 조직원들이 문신을 하고 같이 움직이는 이들의 범행 행각은 사고 운전자와 보험사 보상 직원 입장에선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실제 협박을 당한 보험사 직원은 극심한 불면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담인원만 수십명 ‘조직적’ 움직임
이러한 보험사기의 문제점은 ‘조직적’이고 ‘반복적’이라는 것이다. 주변 지인들을 모아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사람도 피해자라고 주장해 보험금 명단에 끼워 넣거나, 최대한 차에 많이 태워 보험금 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애매하게 신호위반을 할 것 같은 차량이나, 차선변경을 한 차량만 골라 반복적으로 사고를 내기도 한다. 신호위반 차량을 타깃 삼으면 고의접촉 사고를 내더라도, 운전자들이 합의해 보험금을 주는 경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A씨는 조직원들 23명과 한 보험사에서만 1억7000여만원을 가져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C씨 일당의 규모와 보험금 편취액은 35명, 4억4000여만원으로 더 크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C씨를 비롯한 공범들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공동조사에 착수해 보험사기 탐지시스템으로 사고다발자 유형을 정밀분석해 적발한 사례”라며 “운전자나 보상직원에게 문신을 보여주면서 협박하는 등 보험사기범들이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온병은 보험사기의 행태를 통해 사회의 ‘온’갖 아픈(‘병’든) 곳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보온병처럼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따뜻한 보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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