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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은 대표 특산품인 흑마늘 뿐 아니라 복숭아 재배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다. 개별 농가들이 수확한 복숭아를 모아 함께 선별·출하하는 공동경영체를 통해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복숭아 주산지인 경북에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초기 사업비 90% 지원…선별·유통시스템 구축
의성군의 다인농협이 지난 2018년 결성한 복숭아 공동출하회는 정부가 지원하는 밭작물 공동경영체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밭작물 주산지 중심으로 조직·규모화된 공동경영체를 육성해 품질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시작했다.
공동경영체 육성 대상으로 선정되면 2년 동안 농가 교육·컨설팅 등 역량 강화, 농기계 공동구입·이용 등 생산비 절감, 저온저장고 건립 등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총 사업비는 10억원이다. 국비로 50%를 보조하고 40%는 지방비로 충당한다. 자(自)부담은 10% 수준이다. 다인농협도 공동출하회를 결성했을 당시 9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초기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황성민 상무는 “아무래도 처음엔 농가 사람들이 ‘나 없이도 작업이 잘 될까’하는 반응이 있기도 했지만 사업을 2~3년 하다 보니 본 궤도에 올라서게 됐다”고 전했다.
다인농협은 공동경영체를 구성하면서 승용예초기·동력파쇄기·굴삭기 등 공동농기계를 도입해 산지 작업속도를 개선했고 생산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콜드체인 운반 차량을 도입하는 등 유통시스템도 개선했다.
농협이 마련한 공동선별장은 성과가 컸다. 황 상무는 “수 십 곳의 농가가 공판장에 각각 출하하는 것보다 선별기를 통해 한번에 납품하니 작업 속도가 빨라졌고 선별장에 출하만 하면 되기 때문에 농가 노동 부담이 줄었다”며 “공동선별은 기준이 더 까다롭기 때문에 경매장에서도 인정받아 기존 상품보다 2~3% 정도는 수취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복숭아 수급 안정, 자체 핵심기술 개발 등 과제
정부 지원과 농협의 참여가 기반이다 보니 신뢰도도 높다. 참여 농가는 지난해 기준 98농가로 2년 전(42농가)보다 133% 늘었다. 재배면적은 같은 기간 32.7ha에서 53.4ha로 60% 가량 확대됐다. 2019년 지원 사업자 중 종합 평가 결과 우수조직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 상무는 “우수한 복숭아 공동경영체를 많이 답사하면서 벤치마킹을 했고 행정기관과도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졌다”며 “오후가 있는 삶을 농가에게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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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동경영체는 지역 대부분 농가가 참여한 만큼 이제는 재배면적 등 양적인 측면보다 질적인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복숭아 선별·출하·유통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재배기술 향상과 품질 제고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지자체·농협·생산자가 참여하는 주산지협의회를 통해 시기별 품종 현황을 파악하고 복숭아 수급 안정을 위한 품종 통일 작업도 추진 중이다.
황 상무는 “아직은 청도 복숭아 같은 선도지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수준인 만큼 장기적으로 자체 핵심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며 “농가와 지속적인 우수 정보 교류를 통해 농가는 우수한 품질을 생산하고 농협은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aT·이데일리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