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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nd SRE][Best Report]"부도를 보고 사는 신평사…헝다 사태 빠르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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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I 2021.11.18 06: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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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리포트 1위 송기종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3실장
"잘 모르는 기업이기에 내가 모르는 부분과 시장 관심 일치"
"중국 정부 영향 크다고 보지 않는 듯…과거보다 투명한 구조조정 과정 기대"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용평가사는 부도를 보고 사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관심이 없는 다른 나라 기업 부도 사례도 늘 분석하고 있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중국 헝다 사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지난 9월 중국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 파산설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국내에서는 헝다라는 이름조차 생소했을 때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이에 대한 탄탄한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중국 헝다그룹 부도 시나리오와 전망’이라는 이름의 이 보고서는 송기종 NICE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3실장이 작성했다. 이 리포트는 32회 SRE에서 총 154명의 응답자 중 45표(29.2%)를 받으면서 베스트리포트 1위에 올랐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송기종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3실장
이번 보고서는 특히 시의성과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 짧은 시간 동안 시장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완성도까지 갖춘 보고서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을까. 송기종 실장은 “헝다를 커버하지 않고 있다 보니 나 스스로 궁금한 내용을 위주로 보고서에 풀어냈다”면서 “나 자신도 잘 모르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이 시장의 관심과 맞아떨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낙 헝다라는 그룹이 국내에 생소하다 보니 송 실장의 보고서가 주는 영향도 상당했다고. 송 실장은 “정부의 리스크 관리 담당자에게도 연락이 올 정도로 보고서의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면서 “누구나 자신이 쓴 리포트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분 좋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헝다 사태는 3000억달러(약 355조원)라는 어마어마한 부채 규모때문에 한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현재는 그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지만 여전히 헝다 사태는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어떨까.

송 실장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가 헝다 사태를 통해 앞으로의 기업 부도 상황에 잘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송 실장은 “중국 정부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부채에 의존해 성장하는 기업을 용인하고 싶지 않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정부 개입이 없이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시스템에 영향이 없다는 메시지를 줘서 앞으로 비슷한 규모 기업의 부도 케이스가 발생하더라도 크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이번 헝다 사태 같은 경우 개별 기업의 문제일 뿐 중국 거시적인 금융시스템 문제가 아니라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헝다에 대해 앞으로 순차적인,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헝다의 구조적인 특성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헝다는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타고 부채를 늘려가며 몸집을 키운 불안정한 성장을 이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이런 리스크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이를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어졌다는 것이다.

송 실장은 “중국 정부도 어느 정도 시장에 충격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를 조여가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헝다 사태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겠다고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실장은 이번 헝다 사태에 벌처펀드(행동주의 투자자)가 뛰어들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벌처펀드는 싼 가격에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서 구조조정 과정에 개입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다만 중국의 경우 이 과정이 불투명해 벌처펀드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이익을 얻기 쉽지 않다.

송 실장은 “벌처펀드들이 그동안 이어졌던 중국의 불투명한 구조조정 과정을 깨보려고 마음먹고 들어간 것 같다”면서 “중국 정부도 시장에 주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하고, 따라서 과거 다른 중국 기업 케이스보다 좀 더 투명한 구조조정 과정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고 사태를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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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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