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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했던 발레복, 낯선 노인 役…도전의 의미 되새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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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1.04.27 06:01:00

서울예술단 '나빌레라' 새 주역 조형균·강인수
76세에 발레 도전하는 할아버지와
발레 유망주였던 청년의 성장담 그려
'무용·연기' 서로 자극 받으며 작품 준비
"마음 몽글몽글해지는 감동 전하겠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발레복을 입는 건 처음이라 아직은 좀 민망하지만, 막상 입고 나면 내가 연기하는 덕출의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조형균) “‘나빌레라’로 10년 만에 발레복을 다시 입으니 가수 데뷔 전 초심으로 돌아가게 돼요.”(강인수)

뮤지컬배우 조형균, 그룹 마이네임 출신 가수 겸 배우 강인수는 요즘 서울예술단 연습실에서 발레복을 입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다음달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창작가무극 ‘나빌레라’를 위해서다. ‘나빌레라’는 2019년 초연해 객석점유율 96%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뮤지컬로 2년 만의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의 주연 조형균(위쪽), 강인수가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뮤지컬 ‘시라노’ ‘신과 함께_저승편’ ‘호프’ 등으로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여온 조형균, 세종대 무용학과 출신으로 실제 발레 전공자인 강인수가 ‘뉴 캐스트’로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두 사람은 “초연보다 무대 공간도 더 풍부해지고 넘버, 안무도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보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표현을 고민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공연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나빌레라’는 76세 나이에 발레에 도전한 노인 덕출과 발레 유망주였으나 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는 23세 청년 채록의 성장담을 그린 작품. 최근 드라마로도 제작돼 화제를 모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세대를 뛰어넘은 두 주인공의 교감을 통해 꿈과 도전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조형균, 강인수에게도 ‘나빌레라’는 큰 도전이다. 조형균은 이번 작품으로 노인 역할에 처음 도전한다. “작품 참여 결정을 하는데 가장 고민이 길었던 작품”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할아버지 캐릭터를 그냥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아버지처럼 그릴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강인수는 ‘나빌레라’로 국내 뮤지컬 데뷔에 나선다. 2016년 일본에서 뮤지컬 ‘카페인’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국내 뮤지컬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지나 연출님의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처음 서게 돼 부담도 크지만 또 행복하기도 하다”며 “덕출을 만난 채록의 변화를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의 주연 조형균(오른쪽), 강인수가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덕출과 채록이 도전을 통해 성장하듯, 두 배우 또한 끊임없는 도전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입을 모았다.

“어릴 때는 배우로서 나만의 색깔이 없다는 걸 제 단점으로 여겼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명확한 색깔이 없다면 반대로 나만의 것을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도전이 있었기에 배우로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덕출 역이 저와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치 앞도 모르는 거니까 일단 도전해보려고 해요.”(조형균)

“저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은 ‘슈퍼스타K2’ 출연이었어요. 누군가는 ‘흑역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도 없었겠죠. 받아들이긴 싫어도 그래도 하고 있는 것, 끊임없이 극복해 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도전이에요.”(강인수)

덕출과 채록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듯, 조형균과 강인수도 서로를 통해 많은 걸 배우며 의지하고 있다. 조형균은 발레 전공자인 강인수의 움직임에서, 강인수는 선배 배우로서 조형균이 보여주는 깊이 있는 연기에서 자극을 받으며 호흡을 맞추는 중이다. 두 배우는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뮤지컬은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와 노래가 어우러져 심금을 울릴 것”이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감동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빌레라’는 다음달 14일부터 30일까지 공연한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의 주연 조형균(왼쪽), 강인수가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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