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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신규채용 재개해 코로나19 고용한파 막아야”

김종호 기자I 2020.04.02 06:00:00

회원사에 신규채용 독려하는 협조공문 발송
주요 대기업, 화상면접 등 통한 공채 준비

현대자동차가 신입·경력 채용을 위해 화상면접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청년 실업 급증을 우려해 회원사에 신규채용 계획 차질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전경련은 지난달 31일 회원사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전경련은 이 협조공문에서 △감염확산 진정 시 지연된 채용일정 재개 △채용 확정자에 대한 발령 연기·채용 취소 지양 △온라인 채용설명회, AI·화상면접 등 비대면 방식 ‘언택트 채용’ 시행 △수시채용 적극 활용 △어학·자격증 등 시험성적 제출기한 연장 △채용관련 정보 적극 전파 △채용장소 방역 철저 등을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상무는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기업이 고용경직성으로 신규채용을 일차적으로 크게 줄이는 경향이 있어 청년실업이 급증할 우려가 크다”라며 “미래세대의 숙련기회 상실은 개별기업은 물론 경제전반의 생산성저하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기업의 적극적인 청년채용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매년 대규모 신입 사원을 선발하는 대기업의 채용 풍경도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우수 인재 채용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온라인상에서 채용 홍보를 진행하고 화상 면접을 실시하거나 신규 입사자를 자택 대기 시키는 등 감염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채용 절차를 선회해 실시 중이다.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005380), SK(034730) 등 주요 대기업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상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통해 흔들림 없이 미래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SDI(006400) 등 삼성 주요 계열사는 올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온라인 캠퍼스 리크루팅에 돌입했다. 캠퍼스 리크루팅이란 기업 인사담당자가 대학교를 찾아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채용설명과 즉석면접 등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삼성은 매년 2월 말 캠퍼스 리크루팅을 거쳐 상반기 채용을 실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대학 개강이 연기되자 공채 일정을 한 달가량 미루고 캠퍼스 리크루팅을 온라인에서 대체해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메모리사업부는 이미 3월 중순부터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채용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는 본격적인 채용에 앞서 지원자들의 학력과 전공, 희망 직무 등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온라인 캠퍼스 리크루팅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입사 희망자를 사전 조사한 뒤 직무 소개 등 채용 관련 정보를 안내하기로 했다. 또 지원자를 현업 담당자와 연결, 유선면담 등을 진행해 캠퍼스 리크루팅의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삼성SDI도 지난달 27일부터 온라인 채용 상담에 들어갔다. 취업준비생이 상담을 신청하면 오는 8~10일 사흘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인사담당자가 직접 채용 관련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물산(028260), 삼성화재(000810), 삼성생명(032830) 등 삼성의 다른 계열사도 조만간 온라인 리크루팅에 동참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신규 채용을 재개한 현대차와 SK 등은 화상면접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지원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지원자는 노트북이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다수 면접관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화상면접을 위해 이미 전용 공간과 고화질 카메라 및 마이크, 대형 스크린 등 다대일(多對一)·다대다(多對多) 면접이 가능한 화상면접 시스템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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