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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한중관계 잇는 '녹색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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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기자I 2017.06.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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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현 한중문화청소년협회 미래숲 대표(전 주중대사)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미세먼지, 황사가 오늘은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뿌연
하늘과 공기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과 호흡기 건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미세먼지가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황사도 미세먼지 못지않게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가 숨 쉬는 공기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미세먼지 피해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다가 어린 꿈나무들은 하늘이 파랗다는 것을 모르고 자랄 수도 있겠다는 걱정마저 앞선다.

황사는 기후변화와 함께 과도한 목축, 산림전용 등 잘못된 개발로 토지가 사막으로 황폐화돼 편서풍을 타고 작은 미세먼지로 비교될 만한 아주 작은 모래가 우리나라를 뒤덮는 것을 말한다.

이 황사는 사막화를 막음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1200만㏊의 면적이 새로 사막화되고, 1분간 축구장 36개 면적의 땅이 건조화·사막화되고 있을 만큼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은 국토면적의 약 27%인 지역이 사막화됐고, 지금도 매년 17만ha씩 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의 내몽고 자치구 내 쿠부치 사막 최동단은 나무가 없이 황폐한 모습이었다. 모래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오면서 사막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던 ‘롱토과이’ 마을에 2가구만 거주할 뿐 모두가 살길을 찾아 도시로 떠나 버렸다.

그런데 현지인이 포기한 이 곳에 한국이 나무를 심으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무를 심고 시간이 흐르면서 황폐화된 사막 한가운데 녹색의 띠가 생겨나기 시작해 바로 ‘녹색장성’이 사막에 자리 잡았다. 10년 넘게 나무가 자란 녹색벨트는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됐고, 이제는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롱토과이 주민들은 하나둘씩 돌아와 마을도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작은 격려와 호응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중국 땅에 왜 우리가 돈 들여 나무를 심는가, 한국 사람이 왜 중국 땅에 와서 환경 운동을 하는가, 어차피 사막에 나무는 다 죽을 텐데…’라는 빈축과 충고가 적지 않았지만 사람들을 설득해가면서 20여년 간 2800㏊에 800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2007년부터는 한국 산림청의 지원을 받기 시작해 내몽고 쿠부치사막에 나무를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했고, 그 때 심은 나무는 10m가 훌쩍 넘어 쿠부치 사막을 녹색 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주중 대사로 40년 동안 외교관의 소명을 가지고 한-중 관계의 발전에 역할을 했지만 최근 사드로 인한 경색된 한-중 관계를 볼 때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2001년에는 한국에서 ‘미래숲’이란 단체를 세워 ‘한-중 녹색봉사단’ 한-중 청년들이 함께 사막에 희망의 나무를 심고 교류하는 것이 한-중 우호관계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 이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최근 양국간 많은 행사와 교류가 번번이 취소됐지만 지난달 초 한국청년 100명과 중국청년 등 200명이 참여하는 한-중 녹색봉사단이 내몽고 사막에서 나무심기와 북경에서 한중 청년포럼이 사드정국에서도 계획대로 진행하는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의 해로 양국 외교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가 한 단계 더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녹색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먼저 지구를 지키는 작은 일부터 함께 시작하자. 한그루 나무를 차근히 심어 사막화로 인한 황사 피해를 막고 양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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