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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택 피앤이솔루션 대표 "1등과 함께 큽니다"

김세형 기자I 2011.11.09 09:10:43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전기 자동차가 차세대 차량으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업체간 시장 선점 경쟁도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전기차의 동력원은 2차전지.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업체들은 현대차, GM 등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고, 주요 생산업체를 파트너로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자연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피앤이솔루션이 바로 그런 회사 가운데 하나다. 
 
"처음부터 이렇게 사업영역이 커질 줄 몰랐죠. 회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라면 고출력과 고전압 전력기술인데 전기차 시장이 열릴 것 같아 2차전지 검사장비 시장에 들어갔고, 내친 김에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로도 눈을 돌렸습니다."
 
지난 7일 경기도 광주 본사에서 만난 정대택 대표(사진)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대형 2차전지 생산용 활성화장비는 국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검사장비인 싸이클러(Cycler) 역시 중대형 2차전지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른다. 전세계 1, 2위를 다투는 LG화학과 삼성SDI 뿐 아니라 SB리모티브, SK이노베이션 등 국내의 모든 2차전지 메이커를 고객으로 갖고 있다. 미국 에너원도 고객사다.
 
일본 업체가 점유하던 시장을 되찾아 오면서 2004년 설립 이후 8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당시 16명이던 직원은 현재 159명으로 늘었고 첫 해 2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도 올해 27배 가까운 550억원을 바라볼 정도다.
 
초창기 1곳에 불과했던 공장도 주변 공장을 하나 둘 인수하면서 어느새 4곳으로 늘어났다. 오는 2013년에는 수원에 새 둥지를 틀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자`는 마음으로 서른 다섯살 때 동료들과 함께 회사를 차렸다. 1992년 사회 첫발을 내디뎠던 엘리코파워라는 회사에서 정류기 사업을 담당하면서 쌓은 대용량 전력기술이 밑천이 됐다.
 
첫 아이템은 발전소 여자기용 정류기였다. 여자기는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드는 코일에 자장이 형성되도록 직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정류기는 여자기가 발전기의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일정한 전류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정류기에서 사업을 넓힌 것이 현재 주력이 된 2차전지 활성화장비와 싸이클러다. 활성화장비는 다 만들어진 2차전지에 적은 양의 전류를 흘려 주어 음극과 양극이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해준다. 싸이클러는 2차전지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검사하는 장비다. 둘 다 전력 제어기술이 핵심이며 2차전지 제조에서 없어서는 안될 장비들이다.
 
"올해 전기차 충전소용 충전기 사업을 한다니까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냐고들 하는데요.충전기 사업은 한국전력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우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적용시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역이 넓어졌어요."
 
정 대표의 다음 아이템은 전기차용 전장품 시장이다. 배터리팩과 전기차 배터리 충전용정류기 등이 이미 개발을 마치고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역시 전력제어기술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정 대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섣불리 뛰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중견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20년까지 매출의 50%는 해외에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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