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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웅 중기부 글로벌창업팀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대한민국 인바운드 창업 정책의 원년”이라며 “정책 초석을 닦는 일에 매진해 수년 내 외국인 창업가 출신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의 탄생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의 주요 과제는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아웃바운드)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치(인바운드) △국내 창업 생태계의 글로벌화 등 크게 세 가지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인바운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인적 자원이 늘어나면 국내 창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진 팀장은 “한국 창업 생태계는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지만 지나치게 내국인 위주로 구성돼 성장성,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주요국 중 외국인 창업자가 설립한 유니콘이 없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유니콘 중에서는 83%가 외국인이며 미국 54%, 독일 51%, 이스라엘 12%, 중국 7% 수준이다. 그는 “외국인 창업가 입장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시장이 작고 큰 자금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어려워 경쟁국에 비해 매력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중기부는 국내 창업 생태계의 강점을 살려 외국 인력을 끌어들이겠다는 포부다. 오는 7월 말 외국인 창업 종합 지원 시설인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열어 외국인의 국내 안착을 돕는다. 외국인 유학생과 예비 창업자의 국내 창업·취업·비자 업무와 해외 스타트업의 법무·세무·행정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해외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국내 유치·정착을 지원하는 전문가인 ‘K스카우터’도 뽑을 예정이다. 글로벌창업팀은 인도, 베트남 등에서 정보기술(IT) 인재를 발굴해 국내 기업에 연결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진 팀장은 “외국인 창업가들은 한국 시장의 장점으로 삼성·현대·LG 등 대기업과 제휴·협업 가능성, 높은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한 기술개발 편의성, 촘촘한 창업지원 인프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인건비 등을 꼽는다”며 “이를 인바운드 정책과 연결해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