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공조·빌트인 앞세워 B2B 가전 육성
LG전자가 내놓은 주요 방안 중 하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다. 이미 생활가전사업에서 B2B 라인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B2B 제품은 냉난방공조(HVAC)다. 히트펌프 기술 기반의 제품이 유망한데 친환경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히트펌프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전기로 냉난방 기능을 제공한다. 냉매의 발열이나 응축열을 이용해 저온의 열원을 고온으로 전달하거나 고온의 열원을 저온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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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가전도 LG전자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의 주력 B2B 사업이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라인업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9월 볼륨존(중간가격대) 수요를 공략할 제품도 공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지속적으로 빌트인 보폭을 확대하면서 빌트인 ‘톱5’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사적 B2B 전환…해외 영업 조직도 신설
LG전자 생활가전의 생산거점 LG 스마트파크의 노하우로 매출을 내는 방안도 B2B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공정 자동화 공장인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관리 노하우를 사업화하는 방안이다. 고객사의 스마트팩토리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까지 전 과정에 관한 통합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LG전자 생산기술원에 스마트팩토리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역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LG전자가 국내와 미국에 지은 스마트팩토리는 모두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등대공장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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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고객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영업망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직속의 해외영업본부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글로벌 고객을 발굴하고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는 게 핵심 업무다. 해외법인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주요 B2B 사업의 시장이 해외인 만큼 해외 영업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LG 생활가전, B2B 육성 받칠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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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사업을 키운다고 일반 소비자향 생활 가전을 도외시하는 건 아니다.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가전 제품이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한 뿌리인 동시에 사업 구조 개선을 지원할 안정적 매출처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30년에도 생활가전은 꾸준한 핵심사업”이라며 “지속적 투자와 생산기술 고도화로 2030 미래 비전을 달성할 중요한 생산기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