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일의 창업세상]<24>사람과수목, 화단안전지지대 생산

이종일 기자I 2020.10.10 08:35:00

임충규 대표, 2018년 11월 창업
플라스틱 소재로 다칠 위험 적어
"자연과 사람 안전 함께 생각"
내년부터 해외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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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수목이 개발한 화단안전지지대를 설치한 모습. (사진 = 사람과수목 제공)
[양주=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양주에 있는 제조업체 ‘사람과수목’은 플라스틱 소재의 화단 지지대(브랜드명 화단안전지지대)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 화단 지지대로는 철근이나 각목이 사용됐는데 행인들이 지지대 위로 넘어질 경우 크게 다칠 수 있어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사람과수목은 25~30㎏의 무게가 가해질 경우 부러지는 화단안전지지대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일정 정도의 압력이 가해지면 하부가 부러져 찔리거나 부딪히는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지지대 상부 끝 부분은 둥글게 만들어 관통상의 위험을 제거했다. 부러진 지지대는 폐기할 경우 재활용이 가능해 다시 지지대로 만들 수 있다.

사람과수목은 지지대를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게 최근 하우징(기구를 끼우는 틀)을 출시했다. 하우징을 땅에 박아두면 지지대를 쉽게 끼웠다가 뺄 수 있다. 땅에 박힌 지지대는 상부를 양쪽으로 분리했다가 볏짚을 사이에 두고 다시 결합해 고정시킬 수 있다.

하우징의 길이는 25㎝이고 지지대는 70㎝(상부 50㎝·하부 20㎝)이다. 하우징과 지지대는 1개당 2500원에 판매한다.
화단안전지지대(왼쪽) 이미지와 지지대를 하우징에 꽂아 볏짚을 고정시킨 이미지. (사진 = 사람과수목 제공)


임충규(51) 사람과수목 대표는 “화단에서 철근 지지대를 볼 때마다 사람들이 다칠 것을 우려했다”며 “자연보호와 사람의 안전을 함께 생각해 안전지지대 제조·판매 사업에 띄어들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서울에서 20여년간 농수산물 유통회사 등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부터 양주에서 비료 납품사업을 벌였다. 납품 중 양주지역 골프장의 화단에 꽂힌 철근 지지대를 보면서 안전문제를 생각했고 화단을 보호하면서 사람의 안전도 지킬 수 있는 플라스틱 지지대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임 대표는 비료 납품사업을 중단하고 2018년 11월 양주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에서 사람과수목을 창업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컨설팅과 지원을 받으며 안전지지대 개발에 집중했고 지난해 6월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형광물질을 칠해 야간에 작은 불빛에도 보이고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여서 관리가 쉽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새로운 경기 창업공모’에서 재창업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임충규 사람과수목 대표.
이 제품은 주로 시·군·구청 등 관공서들이 화단 관리를 위해 구입하고 있다. 사람과수목은 지난해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임 대표는 “안전지지대는 겨울철 화단의 바람막이, 염화칼슘 차단을 위해 볏짚을 세울 때 필요하다”며 “그래서 겨울철 장사를 해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적극 홍보하지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많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지지대는 바람막이 말고도 안내푯말을 붙이기 위한 경계선 지지대로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사람과수목은 내년부터 아마존 등 세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해외에서 플라스틱 화단 지지대를 사용한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화단안전지지대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노력이지만 화단안전지지대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환경과 사람을 보호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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