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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도체가….”(이천시청 공무원)
SK하이닉스의 기업광고 시리즈 3편인 ‘이천’ 편이 장안의 화제다. 한국의 대표 수출품인 반도체가 지역의 특산품이 될 수 있느냐는 발칙한 질문으로 이목을 끌었다. 유튜브 조회수만 3000만회를 넘어섰다. 기업광고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천 편 광고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 이천시청에 지역 특산품을 문의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이 사례의 주인공은 광고 제작에 참여한 박준호 이노션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팀의 허진웅 카피라이터다. 그는 “이천 특산품은 도자기, 쌀, 복숭아다. 반도체는 왜 특산품이 안 되는지 궁금해서 이천시청에 문의했다”며 “당시 문의를 받은 담당 공무원이 당황해하는 반응이 재미있어 이를 광고에 반영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에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있다. 이천공장은 청주공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주력 생산기지다. SK하이닉스가 작년 사상 최대인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을 달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공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있어 이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이천 특산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허 카피라이터의 생각이었다. 그는 “도자기도 과거에는 공산품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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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 광고에는 유명 배우나 가수가 출연하지 않는다. 처음 보는 무명 모델을 기용했다. 반도체를 의인화해 재미도 배가했다. 기업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B급 정서가 가득하다.
총 3편의 광고 중 허 카피라이터가 유독 애착을 갖는 광고 캠페인은 우주로 가라 편이다. 광고 속 반도체에 각각 ‘HY’로 시작하는 코드 명을 붙였는데 뒷자리를 아내와 자녀들의 생일을 넣어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폰 반도체에는 아내 생일을, 인공지능 반도체에는 자녀의 생일을 새겼다”며 “TV를 보며 이를 알려줬더니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허 카피라이터는 SK하이닉스 광고 시리즈의 4편인 ‘청주’ 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특이하게 청주공장 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제작됐다. 이천 편을 본 청주공장 직원들이 자신들의 얘기도 광고로 제작해달라는 요구를 잇달아 해온 것.
그는 “현재 청주 편 제작을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면서 “이천 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청주 편 제작이 부담스럽긴 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청주 편은 이르면 오는 9월쯤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