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카드사, 문화기업 손잡고 새 먹거리 발굴…'콜래보레이션' 확산

박일경 기자I 2017.12.12 06:00:00

신한카드·CJ올리브 전략적 제휴
빅데이터 기반 공동사업 스타트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시중은행과 영화관, 은행과 편의점, 카드회사와 외식업 등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업종 간 칸막이를 허문 협력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금융사의 이종업종과 협업은 새 먹거리 발굴 차원이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수입 이외의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함이고, 은행은 비이자이익 강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과 비금융사 간 이(異)업종 공동사업에서 가장 앞선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은 문화·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인 CJ와 손잡고 양 그룹 차원의 중장기적 협력관계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6일 신한카드와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한 FAN(판)’과 ‘CJ ONE(원)’의 플랫폼 활성화 및 빅데이터 기반 공동사업을 시작했다. 향후 협업 범위를 △신한FAN 클럽과 CJ ONE의 글로벌 멤버십 공동추진 △신한금융 상품의 CJ ONE 금융메뉴 내 입점까지 넓힐 계획이다. 양사는 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결합해 CJ ONE 금융메뉴에 자동차대출 상품 및 온라인 카드모집 등 전방위적인 업무공조 체계를 구축한다.

최근 신한카드는 국내 대표 외식기업인 ‘더본코리아’와의 전략적 사업 제휴를 통해 외식 업종에 특화된 신상품 ‘더본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빽다방’, ‘홍콩반점0410’, ‘한신포차’ 등 더본코리아 17개 브랜드 이용금액 가운데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4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스마트뱅크 @GS25’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이달 중으로 전국 GS25 편의점에 있는 1만여 대의 CD·ATM(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신한은행 CD·ATM과 동일한 조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편의점에서 은행 영업시간 중 출금하는 신한은행 고객들의 출금수수료가 전부 면제될 뿐만 아니라, 영업 외 시간에도 고객등급과 부가서비스 기준에 따라 수수료 없이 출금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GS리테일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편의점 이용 시 남은 거스름돈이나 소액을 저축하고 높은 금리의 이자도 받을 수 있는 신개념의 모바일 저금통 서비스를 선보인다.

KB금융그룹도 LG유플러스와의 연계 서비스를 강화했다. KB금융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Liiv Mate)’의 포인트리 충전·출금·교환 등의 기본 서비스를 확대하고 포인트리 활용 편의성을 높였다. 정성호 KB국민카드 디지털본부 전무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포인트 기반의 다양한 금융 및 통신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면서 농협경제지주의 A마켓과도 연동해 농·축산물을 살 수 있도록 유통과 금융을 하나로 합쳤다.

우리은행도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과 CJ CGV인니법인이 문화콘텐츠와 금융상품에 관한 공동마케팅 업무제휴를 통해 해외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신세계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내에 경량화 점포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