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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동양화가 이왈종(71)의 피에는 ‘제주’가 흐른다. 1990년 불쑥 제주에 몸을 던진 뒤부터다. 일단 모든 작품의 제목이 ‘제주생활의 중도’ 한가지다. 중도(中道)는 그에게 제주만큼이나 고집스러운, 철학이고 신념이며 자유다. 회화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나무를 깎아 채색한 목조각도 만든다. 드물게 공개하는 조각 ‘제주생활의 중도’(2006)지만 그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둥실구름이 뜬 골프장에 크기가 제각각인 나무와 집을 세우고 골프치는 사람, 그들보다 더 큰 새와 사슴을 뛰놀게 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동등하다”는 중도란다. 내달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현대화랑서 여는 개인전 ‘제주생활의 중도’에서 볼 수 있다. 목조 위에 혼합채색. 86×51×27㎝. 작가 소장. 현대화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