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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생활비 550만원, 투자 성공땐 럭셔리 해외 여행
올해로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유성철 씨는 안정적인 대기업의 차장이다. 서른 셋부터 시작한 투자 경력이 벌써 7년째로 접어들었다. 유 씨는 “지난해 4인 가족이 한 달 생활비로 최고 550만원을 써봤다”며 “월급만으로 노후를 대비했다면 지금처럼 여유롭게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투자 실력이 일취월장한 덕에 그가 한번 투자하면 최소 3000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낸다고 한다. 일반 직장인들의 연봉만큼을 투자 한 건을 통해 버는 셈이다. 지난해말 상가 지분 경매로 4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낸 후 가족들과 함께 럭셔리 해외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짬이 날 때마다 부동산 공부에 매진하다보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며 “투자로 생기는 목돈의 일부는 항상 가족여행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직장에서도 평균 이상의 성과는 내는 것 같다.”며 “60세 정년까지 직장에 다니며 부동산 투자를 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 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은 S사 입사 3년차인 조봉찬(29·사진)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왕이면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고 싶다”며 “개인 시간을 줄여 투자 공부를 하는 것이지 회사 생활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투자에 매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과 투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기
직장인들은 일반 전업투자자나 전업주부들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중요한 기회에 회사일로 투자기회를 상실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직장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전업 투자자보다 대출을 더 많이 그리고 싸게 잘 받을 수 있다. 유 씨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대출 한도가 높게 나온 적이 많다”며 “대출을 받을 때 신용이 좋은 대기업 직장인이란 혜택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이든 투자든 지나치게 집착해 무리수를 두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그는 “직장의 근로소득 밖에 없으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이럴 경우 회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삶의 전부로 받아들이고 일희일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이 있기 때문에 투자 역시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1년에 제대로 된 투자 1∼2건이면 족하다는 얘기다. 실제 전업 투자자들도 투자기회는 많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은행에 다니는 주효은(36) 씨 역시 1년에 한 건 정도 투자하는데 그친다. 주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극을 받고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며 “투자하고 싶은 물건이 보일 때만 집중적으로 열정을 쏟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업 직장인이면서 스타 강사인 김학렬 부동산 칼럼리스트는 “직장 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는 것은 리스크의 분산하는 좋은 방법”이라며 “오히려 회사에서 인정 받는 직원들이 투자도 잘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