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금맥캐는 강소기업]⑤개도국 틈새시장 공략하는 탑포인트

박철근 기자I 2015.12.30 07:00:00

일회용 주사기·주사바늘 및 생산설비 수출
2002년부터 中·印 등 본격 해외진출…인니·방글라데시 등 저개발국가 공략 강화
원자재·주사바늘부터 현지 맞춤형 의료기기 생산 솔루션 제공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일찍이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2년부터 중국, 인도 등 인구 대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했고 지금은 개발도상국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일회용 주사기 제조설비와 주사바늘을 생산하는 탑포인트는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주사기 자동 조립기 국산화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광림자동기계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연태(53) 대표이사는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당시 중국에 첫 수출을 시작한 이래 14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네시아에는 생산시설도 갖췄다.

김 대표는 “주사바늘과 주사기가 일회용 제품이라는 특성이 있어 인구가 많은 곳이 시장이 크다고 판단해 인구대국을 중심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다”며 “원자재와 주사바늘 판매 위주로 사업을 하다가 최근에는 일회용 주사기 및 링거세트사업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탑포인트는 국내에서만 지난 2012년 3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13년 20억원, 2014년 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수출은 2013년 350만달러(4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00만달러(46억원)로 국내 매출을 이미 추월했다.

김연태 탑포인트 대표이사(오른쪽)가 중국 바이어를 만나 일회용 주사기·주사바늘 및 생산 설비 공급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 탑포인트
김 대표가 최근 눈여겨보는 곳은 동남아시아다. 탑포인트는 중국, 인도에 이어 지난 2010년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이는 생산제품이 일회용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인구가 많은 나라가 시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국가경제가 급성장을 하면서 선진적인 병원 설립과 선진의료기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탑포인트는 지난 8일 방글라데시 대기업인 인트라코(INTRACO)와 500만달러(약 58억원) 규뮤의 일회용 의료기기 기술 전수 및 제조설비 수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회용 주사기 제조 플랜트 분야에서만 7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는 탑포인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생산시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인트라코 관계자들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방문한 뒤 우리 회사가 단순 생산설비 공급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규모와 경제성 등을 고려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사기 외에도 수액 튜브, 캐놀라, 링거백, 각종 바늘 등 다양한 일회용 의료기가 시장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기술 및 설비 수출뿐만 아니라 국산 주요 원부자재를 계속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리야드 알리(Riyad Ali) 인트라코 대표도 “일회용 주사기·주사바늘은 의료기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제품”이라며 “방글라데시는 막대한 인구(1억6000만명)와 소득수준 증가로 양질의 일회용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탑포인트는 내년부터 이집트에도 주사기 제조설비 플랜트설비를 선적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을 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국내 생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해 가격경쟁력 확보와 현지 맞춤형 기술개발을 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찾다보면 저개발국가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탑포인트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