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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카에다 `독극물테러` 가능성 경계

김기훈 기자I 2011.08.14 15:26:50

NYT, 기밀보고서 인용 보도
`리신` 0.001g으로도 성인 사망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정부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독극물 테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 정보 당국의 기밀 보고서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미 정부는 예멘 소재 알카에다 지부가 치명적 독극물질인 `리신(ricin)`을 만드는 데 필요한 피마자(아주까리)를 대량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

▲ 리신
리신은 피마자 씨 안에 들어 있는 독성 물질로, 0.001g 정도의 소량으로도 성인을 사망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정부는 알카에다가 리신 가루를 소형폭탄 주변에 싼 뒤 쇼핑몰이나 공항, 지하철역 등과 같은 폐쇄 공간에서 폭파시켜 독성 입자를 퍼뜨리는 방식으로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정부 고위 안보 관계자들은 지난해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았으며, 현재 주기적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다만 리신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며, 리신은 예멘과 같이 건조하고 햇볕이 강한 지역에서는 독성을 잃기 때문에 무기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부를 통해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도 리신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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