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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3배 늘려 '한류진흥위' 확대 개편…한류 통한 국제교류 박차"[만났습니다]

장병호 기자I 2025.02.25 05:32:23

[만났습니다]①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
'국제교류는 문화가 답이다' 슬로건
조직 안정화로 기관 정체성 강화
80억 투입하는 '비욘드 케이 페스티벌'
한류와 다른 산업 연계 이벤트 될 것
국제교류, 일회성 넘어 '지속성' 관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제교류는 문화가 답이다.’ 박창식(6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이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내세운 새 슬로건이다. 국제교류는 전 세계로 뻗어 가는 ‘K컬처’와 함께해야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흥원이 국제교류와 ‘K컬처’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진흥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진흥원 집무실에서 만난 박 원장은 “기관 명칭에 한류를 넣어 ‘한류진흥위원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류를 통한 국제교류 확대에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조직도 지금보다 3배 이상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 민간재단으로 2003년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으로 출범했다. 2018년 문체부 국제문화교류 전담기관 지정 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그간 ‘아시아송페스티벌’, ‘모꼬지 대한민국’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한류백서’, ‘해외한류실태조사’ 등을 발행하는 등 문화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일을 해왔다.

박 원장은 “기업이나 지자체 등이 한류를 내세워 국제교류에 나서지만, 한류를 제대로 콘트롤 할 주체가 없어 전문성이 부족했다”며 “진흥원은 한류와 국제교류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족함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교류는 이제 일회성 행사에서 문화를 통한 지속적인 교류로 변해야 한다”며 “진흥원이 각 국가에 대한 문화예술 관련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진흥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취임 후 가장 주력했던 것은 무엇인가.

△국내외 다양한 행사를 다니며 되도록 많은 문화예술 인사들을 만나려 노력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아세안 문화혁신 포럼’에 참석했고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코리아시즌’ 대표 프로그램인 국립현대무용단 ‘정글’ 공연에 참석해 K컬처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몸소 느꼈다. 진흥원 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와 기획재정부, 문체부 관료들과도 꾸준히 만났다. 국회의원을 거쳐 문화예술 현장에 다시 돌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재단 설립 20년이 넘었고 명칭이 바뀐 지도 7년이 됐는데, 여전히 기관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

△진흥원의 정체성은 K컬처를 통해 국제교류가 더 다양한 나라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관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조직의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취임 이후 조직을 ‘3본부 1센터’ 체제로 개편했다. 조직원은 현재 40명인데 임기 안에 3배 늘려 120명 규모로 키우려고 한다. 기관 명칭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서 ‘한류진흥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건가.

△진흥원은 ‘국제문화교류진흥법’에 따른 국제문화교류 진흥 업무 전담 기구로 지정돼 있어 기관 명칭을 변경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 위해 문체부와 협의 중이다. 문체부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인력 충원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진흥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지난해부터 ‘한류산업진흥기본법’이 시행됐다. 진흥원의 역할이 바뀐 게 있나.

△‘한류산업진흥기본법’ 시행으로 올해부터 문체부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우리도 일부 참여한다. 한류산업진흥기본법은 한류산업 진흥 업무를 전담할 기구를 지정하도록 명기돼 있다. 향후 법 개정을 통해 우리가 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진흥원의 역할을 확대하려면 예산이 더 필요하지 않나.

△새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있어 올해 예산은 380억원이 편성됐다. 지난해보다 약 58% 늘어난 규모다. 다만 운영비는 전체 예산의 10%에 불과해 항상 부족하다. 임기 안에 예산을 더 늘리기 위해 문체부, 기재부 등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

-주요 사업인 ‘코리아시즌’의 성과가 있나.

△‘코리아시즌’은 매년 문화파급력이 크고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의 경우 2024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17개 기관과 협력해 프랑스 전역에서 6개월간 33개 공연·전시·문화행사를 진행해 총 8만 3406명이 관람했다. K컬처의 잠재시장으로 평가받는 UAE에서도 현대무용·오케스트라·시각예술 등 13개 행사를 선보여 1107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지난해까지는 수교 기념 등을 계기로 ‘코리아시즌’을 추진했다. 올해부터는 한류에 대한 잠재력이 있는 국가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변경해 한국문화 종합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개최국가는 검토 중이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진흥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신규 사업인 ‘비욘드 케이 페스티벌’에 대해 설명해달라.

△ 예산 80억 원이 투입되는 큰 사업이다. 오는 6월에 올림픽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 등지에서 글로벌 컨퍼런스, B2B·B2C 전시 및 팝업스토어, 수출상담회, K팝 콘서트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한류와 다른 산업의 연계와 확산을 도모할 구심점 역할을 할 이벤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외래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직·간접적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국제교류에서 문화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제교류에서 문화는 각 국가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다. 국제교류를 한다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갖고 찾아가선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문화와 함께라면 상대 국가도 우리를 더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K컬처 열기와 함께 우리의 문화영토를 더 넓게 확장한다면 대한민국이 국제교류에서 얻을 부분이 더 많을 것이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이 최근 서울 마포구 진흥원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박 원장은…

△1959년생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MBC 드라마제작국 프로듀서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이사 △제19대 국회의원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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