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딧 월간 사용자 3억명…美서 방문자 수 7위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쉽게 말하면 페이스북, 트위터와 비슷한 소셜미디어(SNS)다. 가입자는 쉽고 간편하게 글을 써서 게시할 수 있고 여기에 ‘좋아요, 싫어요’를 누를 수 있다.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게시판 상단에 노출된다.
특징은 주식, 스포츠 등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는 게시판이 백만 개 이상 개설되어 있어 커뮤니티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게시판을 ‘서브레딧(subreddits)’이라고 하는데 얼마 전 게임스탑 주가를 올린 월스트리트베츠도 서브레딧 중 하나로 종목토론방 성격을 갖는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있지 않지만 레딧은 월간 사용자 수가 3억 명에 이르는 대형 웹사이트다. 영미권 이용자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젊은 층이 많다. 아마존 인공지능(AI)인 알렉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레딧은 세계에서 17번째로 방문자가 많고 미국에서는 7번째로 많았다. 방문자 비중으로 보면 미국이 40.9%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과 캐나다가 각각 10%와 5.2%로 그 뒤를 이었다.
|
이용자가 많은 데다가 사이트 성격상 특정 주제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 레딧은 그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과거 비트코인 광풍에도 불씨를 제공한 곳이 레딧이다.
2013년 레딧을 포함한 미국 일부 업체들이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비트코인 관심도가 높아졌다. 아울러 소셜게임 업체 징가가 레딧에 비트페이와 함께 비트코인 결제를 시험 중이라고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몰리며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VC)이 거액을 투자하기도 하는 등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사가 뛰어들기도 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징가가 레딧에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발표한 게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광풍을 불었던 2017년에는 레딧의 비트코인 게시판 가입자가 이미 40만 명에 달했다.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졌던 2018년에는 1년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한편 레딧이 쏘아올린 공은 뉴욕 증시 전체를 흔들고 있다. 게임스탑 외에 또 다른 새로운 타겟을 찾기 시작하면서 제2, 제3의 게임스탑이 속출하고 있다. 증시 폭락 불안감도 커지면서 월가에 경고음이 울렸다. 27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했다. 이날 제2의 게임스탑이 되었던 극장 체인 AMC의 주가는 하루에만 301.21% 폭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