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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자존심 지킨다더니`..아모레 수입화장품 판매

김대웅 기자I 2011.07.19 07:58:04

브랜드숍 `아리따움`서 수입화장품 판매
"국내 브랜드 육성"서 방침 바꿔 눈총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수입 화장품에 맞서 토종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이 회사 브랜드숍인 `아리따움`에서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최근 `엠브리올리스`라는 프랑스 브랜드 제품을 전국 150여개 주요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뉴질랜드 화장품 브랜드 `트릴로지`와도 수입계약을 체결, 5개 매장에서 파일럿 방식으로 판매(소비자 반응체크를 위해 소수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엠브리올리스는 7년 전 일본 소니 플라자에서 수입해 스킨케어 1위 브랜드로 올라서기도 했다. 영국 모델 젬마 워드와 장쯔이 등 유명 스타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트릴로지는 천연 유기능 화장품을 표방하며 뉴질랜드 화장품 판매 1위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는 작년 초에 첫 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아리따움에서 본격적으로 수입 화장품을 취급한 것은 처음인 만큼 소수의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판매한 후, 반응이 좋을 경우 취급매장을 늘리고 추가 수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8년 9월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으로 탄생한 아리따움은 현재 점포수가 전국적으로 1300여개에 이르고 있다. 그간 아리따움은 라네즈, 아이오페 등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위주로 판매해 오며 "외국 화장품을 수입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공언해 온 바다.

수입 화장품의 공세에 맞서 국내 화장품 시장 육성에 앞장서겠다던 아모레가 이같은 방향 선회를 택하자 업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킨다던 아모레퍼시픽이 결국 외산 화장품의 위력 앞에서 자존심을 굽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로드숍 시장에서 LG생활건강에 밀린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의 외형 확장을 위한 수를 골몰한 끝에 나온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아리따움에 집중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초 올리브영에 화장품 전품목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 갑작스럽게 납품을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아모레 측은 "아리따움 가맹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아리따움 내 수입 브랜드 판매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리따움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브랜드가 있지만 일부 고객들의 니즈 역시 존중돼야 한다는 판단 하에 수입제품을 판매하게 됐다"며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고 상품군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매출면에서는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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