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교 테크노밸리의 기업들 사이에서 이같은 고민이 늘고 있다. AI, 메타버스와 같은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법적 이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IT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노사 문제까지 겹치면서 법률 자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중일(사법연수원 36기) 세종 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타트업들은 대형 로펌의 문턱이 높다고 느껴왔을 것”이라며 “IT업계의 중심부인 판교에서 스타트업 자문을 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8년 2명의 상주 변호사로 시작했던 이노베이션 센터는 올해 들어 15명의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했다. ICT 규제부터 노동법, 지적재산권(IP)까지 IT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법률 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는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IT 업계의 호황과 맞물려 투자·인수합병(M&A)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조중일 센터장은 “코로나19 시기에 IT업계가 워낙 호황이었고 자금도 많이 돌았다”며 “투자나 M&A가 엄청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냉각된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2023년말부터 시장에 자금이 끊겼지만, 이미 구축된 고객들과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센터는 계속 성장중”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해까지 변호사 5명으로 운영해온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에 올 들어 10명의 전문 변호사를 추가 투입했다. 센터는 ICT 규제, 노동법, 지적재산권(IP)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확보하며 종합 법률 서비스 제공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
IP 분야를 담당하는 방세희(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는 “AI 기술 발달로 콘텐츠 생성, 음성·영상 편집 등에서 새로운 법적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며 “IP 권리 귀속, 침해 여부 등 복합적인 자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는 인력 보강과 더불어 사무실도 확장 이전했다. 새로 이전한 사무실에는 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을 마련해 세미나와 고객 미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오는 2월 5일에는 통상임금 판결과 개인정보·사이버보안 관련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판교 이노베이션 센터는 스타트업·빅테크·IT기업 등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면서 매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이번 확장 이전을 통해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고객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혁신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