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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신뢰 척도? 응답률에 주목하라

김유성 기자I 2025.01.21 07:10:35

[전문가와 함께하는 스페셜리포트]①
여권 지지율 상승 조사결과에 이제는 수긍
이전 4% 대 응답률과 달리 최근 조사는 19%
이 같은 차이는 조사방식 등에 따라 달라져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부문장·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5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급등 소식에 정치권은 물론 여론조사 업계가 술렁였다. 조사를 수행한 업체와 방식에 대한 신뢰성 의문마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KOPRA를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17일 나온 한국갤럽 등 이후 여론조사에서 비슷한 추세가 잇달아 관찰되면서다. 20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정치권에선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해석하면서 조사 결과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 5일 조사와 최근 조사에 대한 반응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배경은 여론 지형이 실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여기에 ‘조사방법’과 ‘표본추출 방식’의 차이에 따른 신뢰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전자(5일 KOPRA)의 조사 방법은 자동응답시스템(ARS)이었다. 후자(17일 갤럽, )는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에게 물어보는 전화면접조사였다. 응답률은 각각 4.7%, 16.3%였다. 기계음 혹은 녹음된 목소리로 응답자의 응답자를 요구하는 ARS 방식은 조사원 방식보다 응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응답률이 낮으면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

여기에 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의 신뢰도도 차이가 있다. 전자는 무작위전화걸기(RDD) 방식이었고, 후자는 안심번호(휴대폰 가상번호) 방식이었다. RDD는 무작위로 010 번호를 추출해 전화를 거는 반면, 안심번호는 통신사로부터 익명처리 된 번호로 전화를 건다. 통신사에 있는 가입자 등록정보가 기반이 되다 보니 지역, 성별, 연령 등에 대한 표본화가 가능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자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이 같은 차이는 응답률의 격차로 나타나곤 한다. RDD로 추출한 010 번호에 ARS로 설문을 한다면 응답률은 5% 내외, 심하면 1%대로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ARS 조사는 제한적으로 쓰여야 한다. 긴급하게 여론지형을 살펴볼 때 등이다. 이 때도 비공표를 전제로 해야 한다. 참고용일 뿐 공신력을 갖는 결과는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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