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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테크비즈니스부문은 임 부문장 영입을 제외하면 인력구성은 아직 미완성 단계다. 직제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존 비즈니스전략본부에 속할지도 아직은 미정이다. 다만 보고 체계가 구 부회장 직속이고 IT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성장동력 발굴이 주요 업무라는 점은 명확하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직 조직 체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변동의 여지가 많은 상황”이라면서도 “신설 조직은 아워홈의 급식사업·식재유통사업을 기술기반의 사업으로 바꿀 뿐만 아니라 다른 테크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 신성장 동력 발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최근 친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달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장녀 미현씨와 연합해 구 부회장의 이사회 재진입을 막았다.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선 구 부회장은 자신을 포함한 사내이사진 과반수 이상을 아워홈 측으로 채우는데 전력투구 해야하는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으로 자칫 사업 추진이 좌초될 수 있는 시점이지만 구 부회장은 외부 인재 영입과 조직 신설로 테크 기반 신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주방자동화 설비 도입 등 푸드테크를 현장에 적용하는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식수 예측 및 메뉴 큐레이션(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아워홈이 운영하는 전국 220여개 점포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아워홈은 2023년부터 두산로보틱스와 협동로봇 기반 푸드테크 자동화시스템의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 외부 테크 기업들과의 협력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엔 카카오헬스케어와 AI 기반 초개인화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협력에도 나섰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식품업계 총수 일가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를 참관하기도 했다. 급식과 식재유통이라는 전통적인 주력 사업에 IT를 결합한 푸드테크 영역을 확대하거나 또는 새로운 사업 발굴 기회로 활용하려는 행보다.
내실도 끌어올리고 있다. 구 부회장 취임 후 아워홈의 실적은 우상향 중이다. 구 부회장 취임 전인 2020년 아워홈은 사상 첫 적자(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지만 구 부회장 취임 1년 후인 2022년엔 흑자로 전환했다. 2023년엔 전년대비 75%나 늘어난 9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란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 신사업을 위한 조직을 만들고 인재를 영입하는 건 아워홈의 체질개선에 그만큼 진심이라는 대목”이라면서 “최근 식품업체들의 푸드테크 바람이 거센 상황에서 구 부회장이 경영권 이슈를 넘어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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