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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38.50% 상승했다. 파워로직스(047310)는 24.18% 올랐고, 서남(294630)은 7.04%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은 지난 4일 ‘LK-99’의 개발자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처음 공식석상에 나선다는 소식에 반응을 보이고 급등했다가 하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을 확대해온 바 있다.
초전도체 테마주가 부각된 배경에는 국내 증시가 힘을 못 내고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ES 2024’, 실적 시즌,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형 이벤트가 줄지어 대기하면서, 증시에 방향성이 결정되기보다는 개별 이벤트를 소화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대형주가 어닝쇼크로 실적 시즌의 문을 열면서 증시 낙폭이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 초 2660선까지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 기간 5.42% 고꾸라졌다가 이날 소폭 반등하며 2520선까지 되돌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활기를 돌게 할 만한 트리거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초전도체 관련주 등 다시 테마주 관련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락장 속 지난해 사그라졌던 초전도체 테마는 최근까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코스닥에서만 시황 변동 관련 조회 공시가 전년 대비 1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테마주가 부각된 셈이다.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지난 9일 시초가(6만9100원) 기준 -9.66%에서 2.48%를 오갔다. 이튿날에도 시초가 기준 -24.49%에서 -2.17% 오르고 내리는 등 변동 폭이 계속 확대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도 지난 9일 1만690원을 찍고 이날 기준 21.7%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초전도체 테마주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금융당국에서는 지난해 초전도체 테마가 주목받을 당시 초전도체 테마주 열풍에 대해 ‘빚투(빚을 내서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주요 해외 학술지에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줄지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비롯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 한양대 고압연구소 등 연구팀은 LK-99에 초전도성이 없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또한, 신성델타테크 등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과 초전도체와 관련이 희미하다는 점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는 단순히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초기 투자자인 L&S벤처캐피탈 지분을 일부 소유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는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을 생산해온 서남은 “당사의 초전도체는 영하 180도 이하에서 초전도 특성이 발현되는 물질로 퀀텀에너지연구소와는 사업 교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