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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펑, 폭스바겐 협력에 사흘 간 52% 폭등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샤오펑은 28일(현지시간) 15.68% 오르며 2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 26.69% 폭등한 이후 3거래일 간 52.28% 상승했다. 연초 이후(지난해 12월30일 종가 9.94달러)와 비교하면 135.32% 오른 수준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폭스바겐은 샤오펑 지분 4.99%를 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2026년 중국에 출시할 전기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샤오펑에 자동차 생산기술 노하우와 공급망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일 샤오펑은 주력 모델인 G9(SUV)과 P7i(세단)의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L4 자율주행 수준에 근접한 기능을 구현했다고 자평했다.
폭스바겐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전성기였던 2012년 15.6%에 달했지만, 전기차 시대 진입 후 급락하며 2022년 10.1%까지 하락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스타트업 포함)의 시장 점유율은 81.8%(2023년 6월 기준)에 달하며, 가장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테슬라도 10% 이하에 그쳤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기업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전략적 투자 등의 우회 방식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산업 경쟁은 합종연횡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기술력→생산력 관건…“글로벌 협력에 주가 재평가”
중국 전기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는 기술력에서 생산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샤오펑의 전략적 투자 유치 목적은 자금 확보와 폭스바겐의 생산기술과 네트워크로, 폭스바겐과의 협력 역시 현금 흐름의 중요성을 인식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되고 있다.
샤오펑의 순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스타트업 중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대작이었던 G9의 흥행 실패로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타격을 받았으며, 심지어 스타트업 후발주자인 리프모터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스타트업 중 가장 먼저 흑자를 달성한 리오토는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와의 협력 케이스는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정 연구원은 “국내 사업 기반 안정이 우선인 스타트업의 경우 당장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전통 완성차 기업에게는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중에서도 샤오펑과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주가 리레이팅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생기면서, 밸류에이션 상단이 열리는 이슈”라며 “스타트업의 공통적 고민인 자금 갈증과 생산력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