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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제보자는 “오늘(6일) 오후 2시 30분께 영등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어떤 할머니께서 폐지 묶음이 기울어져서 힘들어하고 계신 걸 봤다”며 “그런데 바로 어떤 국군장병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할머니를 도와주셨다. 날도 많이 추웠는데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제보한다”고 밝혔다.
제보자가 전한 영상을 보면 한 할머니가 균형을 잃고 무너지려는 폐지 더미를 간신히 끈으로 고정하고 있었다. 이때 군복을 입은 이 병장이 다가와 할머니를 살폈다. 이 병장은 할머니를 도와 쓰러지려는 손수레를 붙들고 높게 쌓아 올린 폐지 더미를 단단히 고정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 병장의 선행을 칭찬했다. 이들은 “엄마 미소가 절로 났다”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포상 휴가를 꼭 받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병장은 부대 복귀 후 10일 육군 관계자를 통해 연합뉴스에 소감을 전했다. 혹한기 훈련 중이어서 직접 전화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병장은 당시 휴가에서 복귀하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가 폐지 정리로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변에서 도와주는 이가 없는 것 같아 뛰쳐나가 도왔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알려지니 쑥스럽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휴가는 복귀 1~2일 후 전역하도록 일정을 짜지만 이 병장은 군 복무 마지막 혹한기 훈련에 동참하려고 휴가 일정을 일부 조정해 이달 6일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에 따르면 부대는 휴가 중에도 솔선수범하는 군인정신을 실천한 이 병장의 전역식에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사단장 표창을 받으면 으레 포상 휴가도 뒤따르지만 이미 전역일이 정해진 이 병장에게는 혜택이 없다.
이 병장은 13일 혹한기 훈련을 마치면 다시 전역 전 휴가를 나갔다가 다음 달 1일 복귀해 이튿날 전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