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회원권에 420만원 강아지 집도..‘럭셔리 반려생활’

김보경 기자I 2021.09.09 07:00:00

마리 앙투아네트 반려견 집 재현 '펫셔리' 끝판왕
특급호텔 펫 패키지엔 전용 룸서비스·미니바 등장
최고급 펫 케이크와 에프터눈티 세트도 등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백화점에서 1000만원 회원권을 끊고 유치원과 수영장, 스파, 호텔 시설을 즐기고 추석에 호텔에서 만든 유럽 중세 시대 집을 재현한 집을 선물 받는다.

레스케이프 펫 스위트. (사진=신세계백화점)
이 럭셔리한 생활은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을 위한 것이다. 반려동물을 위해 수백만원의 지출을 아까워하지 않는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펫셔리(펫+럭셔리)’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은 1000만원대 요트, 2억원대의 꼬냑 등 초고가 이색 선물이 화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420만원의 ‘펫 스위트’가 눈길을 한번 더 끈다.

신세계백화점이 레스케이프 호텔과 협업해 만든 반려견용 집으로 프랑스 루이 16세 시대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반려견 집을 재현한 ‘레스케이프 펫 스위트’다. 녹색, 황색 등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 장식이 그대로 반영됐다.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벨기에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펫 소파’도 추석 선물로 6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코코스퀘어)
최고 1000만원짜리 반려동물 회원권도 있다. 오는 10일 경기도 의왕에 개장하는 롯데프리미엄아웃렛 ‘타임빌라스’에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 ‘코코스퀘어’3호점이 들어선다. 코코스퀘어 선결제 회원권은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으로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거나 전용 유치원, 수영장, 스파, 호텔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반려동물 영양학 수업, 초상화·요가 수업 등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코코스퀘어 1호점은 경기도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스페이스원’에 2호점은 ‘롯데 메종 동부산’에 있다.

특급 호텔들도 ‘펫 패키지’ ‘펫 다이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호텔 셰프가 만든 반려견 디저트부터 룸서비스, 미니바, 애프너눈 티 세트도 등장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말까지 반려견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반려견 텐트, 미끄럼 방지 식기와 그릇, 반려견 숙면 쿠션 등 펫 어메니티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1박 기준 50만원(세금 별도)이다. ‘포시즌스 펫 캐리어’를 특별 제작해 선물로 제공하며, 룸서비스로 반려견 식사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고객이 레스토랑·라운지 등에 반려견을 데리고 출입하는 것은 제한되고 로비 등 공용공간에는 펫 캐리어를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펫 패키지 전용 객실과 선물로 제공하는 펫 캐리어. (사진=포시즌스 호텔)
콘래드 서울도 객실에 프리미엄 반려 용품을 갖춘 ‘펫밀리케이션’ 패키지를 내놨다. 객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반려견 수제 케이크와 소고기, 연어, 닭가슴살 스테이크 등을 룸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다. 한정판 강아지 장난감과 간식 등으로 구성된 웰컴 어메니티 키트도 준다. 이 패키지 가격은 50만원(세금 별도)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의 ‘멍캉스’ 패키지(33만 5000원부터)는 반려견 동반 투숙이 가능한 펫 전용 객실에는 다양한 간식이 마련된 ‘댕댕이 전용 미니 바’를 비치해 반려견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수의사와 호텔 파티셰가 협업해 만든 최고급 반려견 디저트 ‘펫 케이크’(5만8000원)를 내놨다. 반려견의 건강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케이크로, 예약 시 반려견 기본 정보, 알레르기 유무, 건강 고민 등이 포함된 주문서를 제출하면 수의사의 건강 코멘트와 함께 제공한다. 특히 식재료는 사람이 섭취 가능한 휴먼그레이드 등급을 엄선해 사용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 ‘펫프터눈 티 세트’. (사진=소노펫클럽앤리조트)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은 ‘펫프터눈 티 세트’(3만 5000원)를 선보였다. 펫프터눈 티 세트를 시키면 소고기 캐롭롤 조각 케이크, 시금치 치즈 멍카롱 등 ‘반려동물 전용 5종 디저트’와 바닐라 맛 펫 밀크로 만들어진 ‘멍푸치노’가 고급 테이블웨어에 담겨 반려견에게 서빙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 표현에 돈을 아끼지 않고, 반려동물과 함께 한 특별한 경험을 SNS 등에 인증하고 싶은 MZ세대들의 펫셔리 상품·서비스 이용이 스 이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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