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최초로 여행을 구독하면서 구매하는 상품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16일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강원도관광재단은 승우여행사와 협업해 ‘강원 트레킹 여행구독상품’을 출시한다. 일정 기간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여행객의 취향을 반영한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여행 상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조기 회복과 여행업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했다.
구독여행상품은 코로나 시대에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트레킹을 활용해 3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강원 야생화 트레킹’, ‘강원 옛길 걷기’, ‘동해안 해파랑길’ 등이다. 선택 테마에 따라 여행기간, 참여횟수 등이 각각 다르다. 각 상품은 테마에 따라 5~12회 당일여행으로 구성했다. 회차별로 다양한 여행코스를 제공해 상품 구매자들은 매주 다른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상품의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교통편(전용버스)과 지역사랑상품권, 코스별 완주증, 특전 기념품도 상품 구매 시에 제공한다.
걷기 코스도 테마별, 계절별 취향을 세밀히 반영했다. ‘강원 야생화 트레킹’은 5개 코스로 구성했다.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여름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삼척 댓재와 정선 함백산 만항재 등을, 9월 말에는 깊은 계곡에 피는 물매화 군락지인 정선 덕산기를 탐방하는 코스 등이다. 6개 코스인 ‘강원 옛길 걷기’ 테마는 신림과 원주를 넘어가던 곧은재와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 등 사라져가는 옛 고갯길을 여행한다. 고성~삼척 구간인 ‘동해안 해파랑길’ 테마는 12개 코스다. 한 코스당 10km 내외로 구간을 나눠 일반 트레커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참가 인원은 테마별 60명 씩 총 180명 한정이다.
상품예약 시 동반 일행은 5인 미만만 가능하다. 전용버스(45인승)로, 최대 21명까지 탑승한다. 참가자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타인과 2m 이상 거리두기도 필수다. 또 단체 식사가 아닌 일행별 식사를 하도록 지역사랑 상품권을 지원한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은 “소비자가 1회 구매로 합리적인 품질의 여행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고, 여행업계는 안정적인 수익과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구독 상품의 장점”이라며 “지역의 다양한 구독형·맞춤형 국내여행 상품이 업계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