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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發 ‘스페셜티 경쟁’ 본격화…업계 파장은 “글쎄”

강신우 기자I 2019.03.07 05:30:00

블루보틀, 올 상반기 내 성수·삼청동점 오픈
''느림의 미학'' 스페셜티 차별화 전략
철학, 타깃층 같은 스벅R 등 이미 많아
“‘커피 질 상향평준화’에 영향 미칠 듯”

(사진=블루보틀 인스타그램 캡처)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커피의 질이나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은 하겠지만 업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

이른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 국내 출점이 임박하자,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는 예의주시하면서도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블루보틀이 공격적인 매장 확장보다는 마니아층을 위한 소수 전문점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커피 애호가 찾아 한국 온 블루보틀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커피전문점, 블루보틀은 지난해 6월 국내에 법인(블루보틀커피코리아)을 세웠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1호점인 성수동점과 삼청동 2호점을 차례대로 개장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총 60여 개의 직영 매장을 두고 있다.

블루보틀이 한국에 진출한 것은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블루보틀 마시러 일본 간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블루보틀 미국과 일본 매장을 다녀간 한국인 단골손님과 만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리는 ‘핸드드립’으로 유명하다. 블루보틀은 커피 주문부터 받아 마시기까지 약 15분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대략 2분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일반 스페셜티 매장과 비교하면 대기시간이 많게는 7배 이상 길다.

블루보틀의 한국 진출로 국내 스페셜티 커피전문점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스페셜티 매장과 맞수를 놓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커피(원두·맛·향) 질의 상향평준화를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스타벅스 더종로R점 내부 전경.(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R 등 늘어나는 스페셜티 매장

국내에는 이미 블루보틀의 전체 매장 수보다 많은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이 진출해 있다. 보유 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가장 많다. 스타벅스는 싱글 오리진 스페셜티 커피 ‘리저브’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저브 바’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매장은 2016년 5개점에서 2017년 15개점, 2018년 44개점, 2019년 1월 46개점으로 점차 늘고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바 매장은 단일 원산지의 스페셜티 커피로 선별한 30여 가지의 다양한 리저브 원두와 숙련된 바리스타, 리저브 전용 추출기기, 고급스런 인테리어, 전용 머그 등 기존의 일반 매장과 차별화한 매장이다. 회전율보다 전문 바리스타와 추출 과정 등 커피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콘셉트는 리저브 바 매장만의 차별화된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할리스커피도 지난 2016년 ‘할리스커피클럽’이라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3개점을 잇따라 열었고 2017년 5개점, 2018년 8개점, 지난 2월 기준 10개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드롭탑은 3월부터 모든 커피 메뉴에 브라질 다스 알마스 스페셜티 원두 사용을 선언했다.(사진=드롭탑)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이달부터 에스프레소 기반의 전 메뉴에 사용하는 원두를 스페셜티 커피로 전면 개편, 고급 커피 대중화에 나섰다. 새롭게 선보인 ‘드롭탑 스페셜티 블렌드’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자격 인증을 받은 커피 품질 감별사가 외국의 커피 농장을 직접 돌아보며 엄선한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제품이다.

한편 블루보틀은 2017년9월 네슬레가 인수(지분 68%·4억2500만 달러)했다. 당시 네슬레의 지원으로 블루보틀이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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