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현직 경찰관 3000명을 상대로 내부망을 통해 실시한 내부 부패비리 인식도 조사 결과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계급별로 총경 15명, 경감·경정 632명, 경위 1954명, 경사이하 2314명, 기타 40명이 참여했다.
부서별로는 경무·청문 665명, 경비·교통 631명, 생안 2505명, 수사·형사 771명, 정보·보안 383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경찰 내부 부패비리 인식에 대해 51.7%(2563명)가 ‘심각하지 않다’, 21.6%(1069명)가 ‘전혀 심각하지 않다’로 응답했다.
반면 ‘매우 심각하다’와 ‘심각하다’는 각각 1.4%(68명), 5.6%(277명)로 나타났다. ‘보통’은 19.7%(978명)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조사도 내부직원들을 상대로 하면 대체로 부패 인식 부분에서는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며 “대체로 관대한 조사결과가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의 쇄신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의 생각을 비공식적으로 알아본 것”이라며 “추후 대국민 조사 결과를 실시해 경찰의 부패와 청렴도를 최종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냉정한 반성과 비판보다는 자화자찬(自畵自讚)의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회사원 이홍섭(43)씨는 “부패비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시민들이 생각하는 경찰의 모습과 조사결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며 “냉정함 보다는 자화자찬의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비판했다.
대학생 김수현(23)씨는 “경찰 내부적인 조사결과지만 최근에 경찰의 모습을 상기시켜보면 부패비리에 대해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겸손한 경찰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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