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빼려면 성관계해야”…20대女 성착취한 자칭 ‘교수’

권혜미 기자I 2025.01.12 09:37:54

10일 JTBC ‘사건반장’ 보도 내용
음악 모임서 만난 상담가 40대 남성,
여성 A씨 성폭행·폭행·협박 등 잔혹 범죄
A씨 부모가 신고했지만 ‘구속 영장 기각’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노래를 배우기 위해 음악 강사인 남성에게 찾아갔다가 감금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20대 여성의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은 피해 여성 A씨가 지난해 5월 울산의 한 음악 모임에서 만난 ‘동물심리상담가’ 40대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이 남성은 자신을 ‘음악 강사’, ‘교수’라고 소개했고, A씨는 그의 말을 믿고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성은 A씨에 “부모랑 같이 사니까 네 인생이 그 모양인 거고, 노래도 똑바로 못하는 거다”라며 독립을 종용했다. 음악에 대한 꿈이 컸던 A씨는 그의 말을 듣고 독립을 결심하게 됐다.

그런데 이후 남성은 “음악 교수를 많이 알고 있다”며 “집에 빈방이 많아서 아내가 같이 지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노래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겠냐”고 권유했다고 한다. A씨는 이를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이 남성은 A씨에 잘 대해 주면서도 “부모에겐 행방 알려 주지 말라”며 A씨를 입단속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은 본색을 드러냈다.

남성은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씨에게 “벌레보다 못한 XX”, “네가 말을 안 들어서 신께서 화났다. 네가 벌 받아야 하는 건데, 내가 아빠니까 대신 벌 받는다”며 흉기로 자해하더니, A씨를 약 한 달간 감금하며 성폭행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성폭행 당시 남성은 “신께서 옷 벗으라고 한다. 신이 시킨 일”, “귀신을 빼기 위해 성관계를 해야 한다”며 A씨를 쇠 파이프로 때리고,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또 남성은 “너는 부모를 폭행하고 부모와 성관계한 죄인이다. 범행 일삼은 네 부모 죽여야겠다” 등의 말을 하면서 A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남성의 폭력과 협박 속에서 발 마사지, 빨래, 청소, 심지어 남성 아내의 마사지까지 하며 노예처럼 부려졌다.

남성은 “부모를 다치게 하겠다”고 협박하며 A씨가 가족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연락하라며 거짓말을 강요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남성은 A씨를 탈의시킨 뒤 무릎을 꿇리고, “네 아버지에게 ‘왜 나와 성관계했냐’는 문자를 보내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이 문자를 받은 A씨 부모는 A씨를 찾아낸 뒤 경찰에 신고했고, 남성은 유사 강간 혐의로 붙잡혔다.

하지만 경찰이 남성을 상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는데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고, 거주지가 일정하며 출석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며 이를 기각했다.

현재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남성은 혐의를 부인하며 “내가 성폭행당했다. 피해자가 날 덮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때렸다. 신 얘기는 한 적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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