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복합 정제마진은 6월 첫째 주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25% 오른 수치로, 5월 들어 5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던 정제마진이 다시 6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것으로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최소 4~5달러 이상은 돼야 흑자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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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유사들의 실적은 유가와 정제마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반대로 손실을 보기 일쑤다. 실제로 과거 정유사들의 실적 추이를 보면 널뛰기가 심하다. 에쓰오일만 보더라도 2022년에 약 3조4000억원의 이익을 냈으나 이듬해에는 그 규모가 1조35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원재료에 해당하는 석유 가격이 요동치는 데다,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정제마진은 유가와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준의 정제마진이 유지될 경우 실적 개선에 힘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7달러 언저리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정유업계 전망도 나쁘지는 않다. 하이투자증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는 신규 정제설비 물량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에너지 기관들의 올해 원유 수요 평균 전망치는 140만 하루당 배럴(b/d) 내외로 신규 정제설비 예상 유입량인 100만b/d를 상회한다.
다만 하반기 유가 하락 요인이 있는 것은 변수다. 특히 미국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물가 안정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유가를 하락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글로벌 정세가 최근 불안정한 것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