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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수요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가하며 2년 연속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IT 소비심리가 아직 미지근한 탓에 회복의 강도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등 수요가 이전보다 회복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여전히 약하다”며 “불확실한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MLCC 공급사들도 생산과 재고 수준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회복세가 강한 건 아니지만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에 업계 안팎에선 최악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는 안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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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실적도 MLCC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IT 수요가 부진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빠지기 시작했고 올해에도 분기별 영업이익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역으로 글로벌 MLCC 시장이 나아지는 내년에는 삼성전기 실적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년간의 이익 감소세를 딛고 내년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시장 내 재고 소진으로 내년 1분기부터는 재고 재축적 수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엔화 약세 환경에서의 가격 경쟁 심화다. 삼성전기는 무라타, TDK 등 일본 MLCC 업체들과 경쟁하는데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해지고 삼성전기 역시 가격을 더 낮추는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엔화 약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MLCC 업황 회복에도 불구하고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IT 시장이 점점 나아지겠지만 엔화는 여전히 실적 반등의 변수”라며 “전장용 MLCC와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 차세대 먹거리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