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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취’(戱曲, 희곡)는 중국의 전통극이다.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전했다. 대표적인 예로 베이징의 ‘경극’과 광둥 지방의 ‘월극’이 있다.
월극은 중국 광둥어권 지역(광둥성·홍콩·마카오)에서 주로 공연하며 광둥어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광둥 지방 민간 노래와 음악이 스며든 월극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작품은 ‘서초패왕’을 자칭하던 항우의 이야기다. 항우는 자신이 패배에 직면했음을 깨닫게 되고, 그의 후궁 우희는 항우와 이별을 고한 뒤 항우의 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심란한 심경으로 오강변에 앉아 있던 항우는 끝까지 싸우라고 재촉하는 죽은 연인과 병사들의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패왕별희’는 한국에는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 주연의 동명 영화로 친숙하다. 이번 작품은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으로 초한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하는 영웅 항우와 연인 우희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 갇힌 영웅의 마지막 순간을 재해석하고 전통 예술 형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홍콩 시취센터 공연예술 총괄 책임자 나오미 정이 프로듀서를, 월극 배우 자넷 웡, 키스 라이, 응 랍헤이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광둥어로 진행하며 국문·영문·중국 자막을 함께 제공한다. 티켓 가격 1만~2만원.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 전화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