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관 회담을 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회담 이후에는 정 장관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며,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자관계 강화는 물론,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징후를 보이고,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나서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어떠한 메시지가 나올 지 주목되낟.
중국으로서는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미국 쪽으로 경사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왕 부장은 방한에 앞서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꾸준히 대미 견제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특히 첫 방문국인 베트남에서는 외부 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공동으로 저지하자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수위의 대미 견제 발언이 나올지 주목이 된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 역시 모색된다.
특히 내년 2월 개막 예정인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한국 측의 지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왕 부장은 청와대를 방문, 문 대통령의 예방 역시 계획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논의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2017년 방중했지만, 답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지만, 시 주석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 참석을 요청할 경우, 상호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문 대통령의 방중을 조건으로는 시 주석의 방한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은 시 주석 방한의 전제 조건으로 ‘코로나19 상황 안정화’를 내세웠던 만큼, 시 주석의 답방시기 등이 구체화되기에는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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