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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동 자택에서 아내 B씨(40)와 다투던 중 B씨의 목 부위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의 딸 C양(8)은 현장을 목격한 뒤 집 밖으로 뛰쳐나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112에 전화를 걸어 “안방에서 아빠가 엄마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상황을 묻자 C양은 “엄마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거실에 있던 C양은 안방에서 비명이 들리자 안방 문을 열었다가 바닥에 쓰러진 엄마 B씨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자신의 왼쪽 손목을 흉기로 자해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를 긴급 체포했다.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2시께 사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직후 자해를 했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면서 “A씨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말하지 않고 있지만, 아내의 늦은 귀가 문제가 사건의 발단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당시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A씨에 대해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C양은 집 근처에 사는 친할머니댁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C양 외 다른 자녀가 없다”면서 “C양은 현재 할머니 댁으로 거처를 옮겨 보호받고 있다. 아이에 대한 심리 치료 등을 연계해 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